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아기 그림책의 제목을 보고 절로 노래 가락이 흘러 나왔다. 책을 펴보니 어머나, 노래 가사와 정말 비슷하네?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예쁘게 세수하기 똑같아요.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깨끗이 이 닦기 똑같아요.즐겁게 노래부르다 보니 책 말미에 "윤석중의 동요 '똑같아요'를 저자의 허락을 받아 개작한 것"이라고 적혀있다. 그렇구나. 그래서 쏙쏙 내용이 들어온다. 운율도 잘 맞고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도 산다. 이 밖에도 의성어 의태어를 맛깔나게 쓰고 있어 읽을수록 새롭다. 책의 양면에는 똑같다고 한 동물과 아이의 동작이 세밀화로 표현되어 있다. 흑백톤에 아주 약간의 채색을 한것이라 처음에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얼굴 표정도 몸의 동작도 살아있하다. 그리고 친근하다. 고양이가 털실뭉치를 가지고 노는 모습이 매우 귀엽고, 아이가 곰 인형을 업고 서있는 모습도 우리 아이가 인형 업은 모습과 똑같다. 이 책의 그림 작가가 아들의 만 세살 때 모습을 모델로 그렸다고 하는데 그래서일까? 정성스러운 관찰과 공들인 세밀화의 묘미가 느껴지는 그림책이다. 초판이 나온 것은 1998년. 이번에 보드북으로 새로 나왔나보다. 이렇게 정감어린 그림책을 이제야 알았다니!그래도 다 큰 아이 앉혀두고 함께 노래도 부르고 움직임도 따라해본다. 엄마와 함께 해보는 큰 동작과 말로 표현하는 의성어, 의태어가 재미있나보다. 이제 두돌 가까이 되는 조카에게 보여주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참 동물에 관심이 많은데, 이 책에 연속해서 등장하는 동물들에게 보나마나 금방 시선이 고정될 것 같다.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되어 '아기 그림책'이라는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리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