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 생생한 그림으로 보는 위대한 문명
스티븐 비스티 그림, 스튜어트 로스 글, K&K 옮김 / 계림북스쿨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생생한 그림으로 보는 위대한 문명]이란 제목처럼 어찌나 그림이 생생하고 정교한지 책장을 넘기며 연신 감탄을 연발하였다. 노란색과 연두색이 주종을 이루어 약간 단조롭다는 생각도 없지 않지만, 눈을 크게 뜨고 자세히 쳐다보면 나도 모르게 고대 이집트 문명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머릿 속에 무엇이 있었기에 이렇게 놀라운 문명을 이룩할 수 있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머리로는 도저히 해결할 길이 없다.   

  이 책은 스케일이 큰 장면들을 충분히 담을 수 있을 만큼 큼직하다. 책을 열면 두장에 걸쳐 특정 지역의 그림이 펼쳐진다. 이집트 소년 데디아의 여행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여, 스토리가 있으면서도 이집트의 여러 곳을 두루두루 살펴 볼 수 있게 한다. 이집트의 유적으로 가장 유명하고 많이 알려진 것이 피라미드일텐데, 이 외에도 항구, 채석장, 신전, 왕궁 등을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고 내부 단면까지도 볼 수 있다. 

  가장 흥미를 끌었던 장소는 이집트인이 생활하고 있는 공간. 데이르 엘-메디아의 거리와 집 안 모습은 평범한 사람들의 냄새가 나고 활기가 느껴져서 좋았다. 옥상에는 물고기를 말리고 빵 반죽이  부풀기를 기다리며 허브 화분을 정성스레 기르기도 한다. 화장실까지 구경하고 나니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라는 당연한 생각(!)이 다시금 들게 된다.  

  책 속 화자인 데디아를 매 장소마다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다. 조금만 더 데디아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그려졌다면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만약 그렇다면 [월리를 찾아라]와 같은 재미도 있었을 것 같다. 또 하나의 발견, 방문하는 장소마다 이집트 식으로 기록한 날짜가 달라진다. 우리 아이도 언젠가는 스스로 찾아낼 수 있겠지?  

  지금은 존재하지 않기에 실감이 잘 나지 않는 과거의 역사는 비주얼로 접근하는 것이 좀더 살아있는 실체로 다가올 수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시각적 경험이 중요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한번에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두고두고 넘겨보면서 그 때마다 다른 어떤 것들이 새롭게 보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나라의 유적에 관한 생생한 그림책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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