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춤을 춰요
이토 히로시 지음, 이영준 옮김 / 예림당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길가에 뒹구는 낙엽을 보면서 이제 완연한 가을임을 여기고 있던 차...
  춤추는 낙엽들의 익살맞은 표정을 담은 책 표지를 보니 우와, 탄성이 절로 나온다. 

  낙엽이 춤을 춘다고? 
  바람에 날리는 낙엽, 땅바닥을 구르는 낙엽은 본 적은 있는데!
  아하, 그건 바로 낙엽이 춤을 추고 있었던 거구나!

  이 책의 가장 큰 포인트는 변화무쌍한 낙엽들이 연출하고 있는 장면들.
  낙엽은 제각기 얼굴을 가지고 있고, 표정이 있으며, 저마다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길가에서 볼 수 있는 낙엽들이 이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

  낙엽의 춤은 눈이 아닌 소리로도 알 수 있다.

   바삭바삭 사뿐사뿐 방실방실 가만가만
  둥실둥실 떠올랐다 살랑살랑 내려와요
  차곡차곡 모였다가 와르르 흩어져요
  키득키득 빙글빙글 방실방실 흔들흔들...


글만 읽어도 낙엽의 춤이 연상되지 않는가?


이 책을 엄마와 함께 읽고 난 우리 아이는 독서록에다 이 책에서 발견한 가장 마음에 드는 낙엽 그림 하나를 똑같이 그려본다. 이름을 지어보라 했더니 <낙순이>란다. 그렇다면 그 낙엽은 여자? 자기와 같은 성별을 낙엽에게 부여하는 우리 아이를 보니 웃음이 난다. 그리고 낙순이가 추는 춤의 정체는 <훌라춤>이라고 한다. 춤의 종류까지 생각하는걸 보니 역시 아이들의 눈은 특별하다 싶다. 


  책을 읽으면서 당장 밖으로 나가 낙엽을 한가득 주워오고 싶어진다. 그리고 그 낙엽들로 여러 가지 모양 만들기, 꾸미기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전체적으로 낙엽의 색깔이 모두 갈색 톤이라 단조롭다는 생각도 없지 않지만, 상상력과 창의력은 이제부터다. 아이와 함께 노란 은행잎과 알록달록한 단풍잎도 주워다가 형형색색의 낙엽 놀이터를 멋지게 꾸며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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