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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한 야채의 역사
빌 로스 지음, 김소정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표지의 연두 색상이 아주 상큼하다. 제목 속에 자리잡은 야채들도 먹음직스럽다. 야채에는 어떠한 역사가 숨겨져 있을까 궁금증을 가지고 읽어보았다.
역사에 관심이 많다보니, 여러 장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제1장 <야채를 향한 열정>과 제2장 <흥망성쇠> 였다. 특히 자주 인용된 야채가 감자였는데, 감자를 마귀의 짓으로 여겼던 영국에서의 종교 분쟁이나, 감자 농사를 망친 아일랜드의 운명, 세계대전 후 사람들을 먹여살린 야채 등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그리고 아시아, 인도, 로마, 아메리카에서 어떠한 야채가 주로 재배되었고, 그 계기는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도 유익하였다. 단 내가 잘 모르는 서양의 야채들은 이해가 힘들었다. 아시아에 대한 내용도 우리 나라는 물론, 중국이나 일본에 대해서도 단 한줄 나오지 않았으므로...
야채 농업과 야채 기르는 데 필요한 지식들에 관한 뒷부분들은 배운다는 생각으로 읽었다. 사실 나는 야채는 물론 꽃 화분 조차도 성공적으로 기르지 못한다. 그런데 아주 간단하면서도 자명한 진리를 하나 얻었으니, 어떻게 하면 야채를 잘 기르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흙에 길러라'라는 것이다! 흙에서 야채는 자란다... 그 흙을 믿고 정성을 쏟으면 잘 자라는 것...
먹거리에 관한 역사와 야채 농사에 관심있는 사람이 읽을 만한 책이다. 다소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과 잘 모르는 용어, 외래어 때문에 전문적이라는 느낌도 든다. (잘 모르는 분야라는 측면에서) 그리고... 책 안의 삽화는 흑백이었다! 그러나 야채에 관한 상식과 흥미를 키우기에는 괜찮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