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100! 역사 퀴즈 - 역사가 따분해?
성미애.신은경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만 보고 처음에는 그저 문제와 정답만 주루룩 나온 평범한 퀴즈 책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왠걸, 다양한 형식의 문제가 수록되어 있어서 책장을 흥미롭게 넘기게 되네요. 역사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어도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평범한 서술형 문제의 퀴즈 책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퀴즈를 푸는 과정에서 역사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역사를 본격적으로 공부해 봐야겠다는 동기를 유발시킨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라고 봅니다.

이 책을 한번 풀어보라고 큰 아이에게 건네 주었더니 혼자서 재미있게 풀어 냅니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나 지식이 높지 않은 아이인지라, 배경 지식이 별로 없는데 과연 퀴즈를 풀 수 있으려나 생각했던게 오산이었어요. 그리고 재미있었던 퀴즈 형식을 골라보라 했더니 역사적 사실과 관계있는 낱말 카드를 10개 찾는 문제(21번, 52쪽), 어울리지 않는 그림 찾기(15번 39쪽) 같은 형식이 재미있다네요. 각 시대의 마지막에 나오는 [나는야 퀴즈 대왕]과 같은 가로세로 퍼즐 맞추기도 어렵지만 해볼만 하다고 하고요.

그래서 낱말 카드를 만들어보라는 과제를 주었더니, 엄마의 의도와는 조금 다른 카드를 만들어와서는 동생들에게 골라보라 합니다. 먼저 바닥에 큰 아이가 직접 만든 낱말 카드를 뿌려 둡니다. 그리고는 초등학교 3학년 사촌동생과 1학년 동생에게 주제를 주면서 그에 맞는 카드를 찾아보라 합니다.

1학년이 구석기 신석기 시대를 어떻게 알겠어요. 그러나 언니는 열심히 힌트를 줍니다."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에서 계속 불을 켜는 선사시대 사람이 있지? 그게 구석기 시대야. 그리고 조금 사람의 지혜가 발달했던게 신석기 시대야..." 어렵지만 영화 장면을 떠올리며 1학년 동생이 제법 정답 카드를 찾아 냅니다. 동굴, 사냥, 이동생활... 이 과정에서 뗀석기와 간석기, 토기에 대해 설명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네요. 3학년은 신라, 발해, 조선에 관한 카드를 찾아내야 합니다. 아직 역사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지 않아서 어렵지만 언니의 힌트를 들으며 골라 냅니다.

제가 본래 의도했던 홈스쿨링은 아이가 스스로 역사퀴즈 문제를 만들어 보는 것이었는데, 제 아이는 그걸 남한테 해야 한다고 이해했대요. 평범한 문제에 그친 것 같지만, 직접 문제를 내보았던 큰 아이도, 문제를 풀어야 했던 동생들도 모두 재미있는 경험이었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역사 퀴즈 형식 중에서 [가로세로 퍼즐]은 직접 아이가 만들어보게 하는 것도 좋은 홈스쿨링 방법입니다. 선사시대, 고조선부터 삼국시대 이런 식으로 범위를 정하여 그 안에서 역사 용어들을 가로 세로로 배열하여 퍼즐을 만들어보게 하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꼼꼼히 역사 공부를 하게 되고 역사 용어의 의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효과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재미있는 역사 퀴즈를 즐기고, 거꾸로 직접 역사 퀴즈를 만들어 보고! 나아가 역사 공부를 열심히 하게 만드는 동기를 유발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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