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은 암행어사 우리 역사 속의 숨은 일꾼 이야기 1
정명림 지음, 김수연.박재현 그림 / 풀빛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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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행어사"하면 떠오르는 것은?

  탐관오리, 박문수, 마패, 암행어사 출도요~ 하는 소리 정도가 아닐까?

  그러나 그 이상의 지식은 특별히 공부하지 않고는 얻기 어려운 법.

  내가 찾은 암행어사 - 이 책을 보니 실로 "암행어사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암행어사가 했던 일, 암행어사의 자격, 암행어사의 소지품, 암행어사 임무 수행의 어려움 등... 그것도 절대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고 아주 재미있게 다가오고 머리에 쏙쏙 들어오니 그 비결이 뭘까?

 전체적인 이야기는 우진이네 반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중심 축으로 전개된다. 새로운 담임 선생님은 모범적인 학생을 조용히 관찰하기 위한 암행어사 놀이를 운영하고, 내친 김에 학습의 탐구주제로 암행어사 제도를 선정한다. 이러한 학급에 암행어사로 임명된다면, 천하의 장난꾸러기라 할지라도 어찌 암행어사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있으랴? 이렇게 비밀리에 암행어사의 역할을 수행하는 우진이의 이야기와 탐구주제를 해결해가는 학급 친구들의 조사 내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매우 흥미진진한 암행어사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방 수령들의 지방행정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 임금이 파견했던 암행어사가 오래 역사를 지닌 "감찰"지도의 일환이라는 것, 지금은 감사원으로 그 명맥이 이어진다는 것, 암행어사는 마패 뿐만 아니라 유척이라는 쇠로 만든 자를 가지고 다녔는데, 시체를 검안하거나 도량형이 정확한지 재는 용도였다는 것, 춘향전의 이몽룡처럼 처음 과거에 급제해서는 거의 암행어사가 될 확률이 없었다는 것, 정약용이나 김정희 같이 유명한 분들도 암행어사를 역임했다는 것 등등 새롭게 알게 되는 흥미로운 사실들이 참 많다.

  더불어 아이들의 탐구활동 보고서 형식으로 제시한 자료들은 그 자체로 탐구활동 보고서의 아이디어로 삼을만 하다. 신문 기사, 연극 대본, 만화 형식도 참고할만 하고, 한가지 주제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하는 방법도 배울만 하다. 암행어사를 탐구한 방식을 배워서 다른 주제를 탐구하는 데 응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야기와 정보가 결합된 책을 읽을 때, 재미있는 이야기 부분은 읽지만 지루하기 쉬운 정보 부분은 종종 건너 뛰고 읽는 버릇이 있는 우리 아이도 이 책 만큼은 이야기와 정보 모두 꼼꼼히 읽었다고 한다. 시체를 잰 유척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하니, 제대로 읽은 모양이다.

  아무리 유익한 내용이라도 재미가 없으면 아이들에게 외면당하기 쉽상이고, 아이들의 접근성만을 따져 지나치게 재미 위주로 나가면 정작 알맹이 없는 내용일 수가 있다. 특히 역사적 소재를 다룬 어린이 책에 있어서 "재미와 정보"의 조화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이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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