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 여자, 돈, 행복의 삼각관계
리즈 펄 지음, 부희령 옮김 / 여름언덕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남편은 가끔 내게 묻곤 한다. 나 몰래 모아놓은 돈 있지? 얼마야? 그 때마다 나는 얼마나 황당하던지, 그 질문은 기대감이 가득 묻어나기 때문이다. 비밀 주머니가 없는 여자들은 뭐가 부족한건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 책을 보니 서양에서 그런 전통이 있는가보다. '카니플'이라 해서 혼자서만 간직하는 비밀이며, 여자들에게 하나씩 필요한 거란다.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서 남편이 모르는 비상금이 있어야 하는데 그래야만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고 필요한 것을 가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가정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곤경에 처하게 된 중년 여성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네 살짜리 아들과 남겨진 이혼녀. 돈과 경제 생활이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던 그녀에게 이제 돈과 경제는 삶의 가장 큰 문제로 다가온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여러가지 케이스들과 충고.

사실 이 책의 이야기들이 내게 강하게 와닿지는 않았으니, 스토리 전개가 약간은 늘어지는 듯 했고, 말하고자 하는 초점이 내게는 불분명했다. 정서적 중산층, 내면의 스튜어디스 등 이 책만이 구사하는 용어가 있는데 왜 그리 집중이 안되던지. 다만 여자에게 돈이 중요하니 초연하게 살다가 큰 코 다치지 말아라, 정도는 확실히 각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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