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쟁이는 힘들어 - 레벨 2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조성자 지음, 최정인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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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이지 거짓말할 생각은 아니었어요. 친구들 앞에서 할머니 자랑을 늘어놓다가 그만 할머니가 젊었을 때 가수였다고 거짓말을 한 거예요. 그 때는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어요. 가영이는 자꾸 ‘카수 할머니’ 사인 좀 받자며 졸졸 쫓아다니고, 나도 모르게 내 거짓말도 점점 커졌어요. 거짓말쟁이라는 게 친구들에게 알려지면 안 되는데, 아, 어떡하죠? - 책 표지 글 중에서

  누구나 거짓말할 생각은 추호도 없는 법! 다만 어찌어찌 하다가 그리 될 뿐...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한마디 하게 된 거짓말, 그것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게 되고, 거짓말은 더욱 꼬리를 물게 된다. 거짓말 한마디로 일이 점점 꼬여가고 혼자 힘으로 감당할 수 없이 커지는 경험, 누구나 해보았을 법한 경험이 아닌가.

  학급에서 할머니 소개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할머니가 그 옛날 가수였다고 거짓말을 하게 된 설이. 졸지에 가수가 되고, 학교에 초청 가수로 초대된 할머니.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 그 상황 속에서 아이의 심리, 슬기로운 할머니의 대응 등이 재미나게 전개되는 소설이다. 결국 거짓말을 털어놓고 마음의 짐을 덜게 되는 설이. 만약 거짓말에 대한 사과를 공개적으로 하지 않았다면, 엄마 독자 입장에서는 아쉬웠을 것 같다.  

  <벌렁코 하영이>로 몇년 전에 만났던 저자의 새로운 소설이라 특히 반갑다. 특히 저학년의 눈높이를 잘 헤아리는 작가라고 생각된다. 강아지를 며칠 더 기르기 위해 강아지 알레르기가 있는 할머니가 제주도에서 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은 정말 아이 답다. 특별히 교훈적이지 않으면서도 아이들에게 많은 생각을 던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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