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없는 그림책 동화 보물창고 14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원유미 그림,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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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야기해 준 걸 그림으로 그려봐. 그럼 멋진 그림책이 될거야."
  달의 속삭임을 듣고 화가는 이야기를 들은대로 매일 그림을 그린다.

   달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떤 것들일까? 화가는 어떤 그림을 그렸을까? 이렇게 안데르센의 알려지지 않은 동화, <그림 없는 그림책>이 시작된다. 이 책에는 안데르센이 썼던 서른세편의 이야기 중에서 아이들이 볼만한 열일곱편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이른바 명작 동화 작가로 단연 으뜸으로 손꼽히고 있는 안데르센. 그의 대표작 <인어공주>와 <헨젤과 그레텔>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는다면 적잖게 놀랄지 모른다. 달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들이며, 자연스럽게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대표작으로 알려진 그의 동화들이 파격적이고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때로 비극적인 결말도 있던 데 비하여, 이 이야기는 참으로 일상적이고 그래서 심심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라는 점이 이 책의 강점. 그리고 아이들에 관한 소재가 가장 많다는 점이 이 책의 독자일 부모와 아이들에게 공통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엄마와 침대 머리맡에서 엄마와 함께 주기도문을 외우며 "우리에게 일용할 빵을 주옵시고... 빵 위에 버터도 듬뿍 발라 주세요"라고 말하는 꼬마. "난 아이들이 정말 좋아. 특히 어린아이들은 아주 웃기지."라고 말하는 달의 마음은 작가 안데르센의 마음이며, 또한 우리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마음이 아닐까?

  제목은 <그림없는 그림책>이지만 우리 작가 원유미 씨의 부드럽고 아름다운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 자세히 보니, 달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담았다. 아니 그럼 이것이 달이 들려주는 대로 화가가 그린 그림인가? 처음에는 이렇게 착각할 정도로 그림이 참 좋았다. 이 책의 그림 처럼 각 이야기에 맞는 그림을 그려보아도 좋겠고, 달이 들려주는 서른네번째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훌륭한 독후 활동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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