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를 사랑한 인어 공주 작은도서관 7
임정진 지음, 유기훈 그림 / 푸른책들 / 200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이 아니라 상어를 사랑한 인어공주라고?  특이한 제목에 끌려 읽게 되었다. 패러디 동화집이라는 설명대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명작 동화들을 패러디해서 만든 동화 여섯편을 수록하고 있다.

  외국의 작가들이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명작 동화를 패러디한 것은 몇권 본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성적인 부분이 들어가 있다보니 아이들에게 읽히기는 망설여졌다. 유아용으로는 <아기돼지 삼형제>를 패러디한 그림책을 몇 권 알고 있다. 그런데 초등학생의 눈높이로, 그리고 우리나라 작가가 각색한 패러디물은 처음 보는 것 같다.

  특히 단군 신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참 재미있고 신선했다. 곰은 원래 겨울잠을 자는 동물이니 호랑이에게 불리할 수 밖에... 게다가 당초 100일을 이야기했다가 21일 만에 사람을 만들어주다니 명백한 계약 위반...  그 밖에 <벌거벗은 임금님>을 패러디하여, 이번엔 옷을 팔려고 했던 사기꾼들이 골탕먹게 되는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그런데 돼지와 흥부 이야기는 재미와 위트 면에서 약간 부족한 느낌도 든다.        

  푸른책들에서 나오는 책들은 <저자와의 인터뷰>가 말미에 실려있는 것이 독특하다. 그런데 아이들이 읽기에는 인터뷰 내용이 조금 어려운 듯 하다. 부모로서는 책을 선택하거나 책을 읽고 나서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 퍽 도움이 된다. "입장 바꿔 생각하기" 를 이야기한 저자의 생각에 상당부분 공감이 되었고, 우리 아이에게도 종종 이런 발상을 해보도록 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