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레이 - 종교에 맞선 불손한 과학자 아이세움 역사 인물 2
로빈 S. 독 지음, 장석봉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갈릴레이가 법정을 나오며 했다는 유명한 말, <그래도 지구는 돈다>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갈릴레이가 얼마나 치열하게 원칙에 맞는 과학 실험을 하려고 했는지, 개인적인 삶은 어떠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아이세움의 역사인물 시리즈로 나온 갈릴레이 편을 읽으며, 갈릴레이의 고뇌와 그가 끝까지 고수했던 원칙들을 새삼 알 수 있었다.

  갈릴레이가 활동했던 때는 신을 절대시하는 종교,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관이 지배하던 시기. 이러한 시대적 제약 속에서 개인적으로는 의사가 되기를 바랬던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고, 조용히 명성높은 학자 노릇을 해주기를 원하는 대학 측과 충돌하면서 갈릴레이는 당대 매우 '독특한' 과학자로 자리매김을 하게 된다.   

  "갈릴레이는 자기가 배운 것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스 사상가들은 기초 사상과 관측으로 연구를 했지 수학이나 증명을 사용하여 연구하지는 않았다고 갈릴레이는 주장했다. 갈릴레이는 이론은 철저한 실험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믿었다."

  바로 이 대목이 400여년전 외로운 연구를 수행했던 갈릴레이에게서 찾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과학자의 자세라 생각한다. 지금도 통용되는 진정한 과학자의 자세 -  "과학자는 오직 실험으로 말하라!"

  이 책의 또 다른 묘미는 당시의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 삽화에 있다. 갈릴레이가 살던 시대의 피사 풍경, 가속과 속도에 대한 실험을 하고 있는 갈릴레이, 종교 재판정에 선 갈릴레이의 모습이 매우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당시의 실험 도구들과 과학 그림들도 많이 보이는데, 초기 계산기의 한 종류라는 군사용 컴퍼스, 갈릴레이가 직접 만들어 사용했던 망원경,  온도계의 시초인 측온계 등은 과학에 문외한인 나조차도 흥미를 갖게 만든다.  이 책의 그림과 사진 만으로도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시기의 과학의 역사에 대해 훌륭한 공부가 될 듯 하다.

  과학자로서 신에게 도전했지만 그 자신이 두 딸을 수녀로 만들었다는 점, 갈릴레이가 종교재판을 받을 당시의 교황이 처음에는 그에게 우호적이었다는 점, 갈릴레이가 말년에 시력을 잃고 아들과 함께 자신의 업적을 정리했다는 점은 새롭게 알게 된 점이다. 이 책이 속한 시리즈의 이름을 다시 보니  <역사인물>이라 했던가. 보통 사람들은 따라가기 힘든 대단한 사람들의 대단한 일대기를 정리하는 위인전 부류가 아니라, 역사에 족적을 남긴 어떤 인물의 삶을 미화 없이 그대로 기술하고, 특히 역사적 조건 속에서 조명한다는 점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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