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웅~ 보리 방귀 - 보리 농사와 맛좋은 보리밥 어린이 들살림 5
도토리 기획 글, 김시영 그림 / 보리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보리에서 나오는 '어린이 살림 시리즈'는 도시에서만 생활해온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책이다. 그중에서 이 책은 지금까지 보리 밭을 본 적도 없는 모녀에게 보리의 모든 것을 즐겁게 보여주는 책이 되었다. 

  이 책에는 보리 농사를 어떻게 하는지, 보리밥을 먹으면 어떤 증상이 생기는지(!), 보리쌀과 보리짚의 특징이 무엇인지 그림과 함께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술술 읽히는 맛깔나는 텍스트. 

  보리밥 잔뜩 먹고 물놀이 해봤어?
  뿌륵뿌륵 방귀가 잘 나와.
  물 속에서 방귀 뀌면 뽀그르르 거품이 올라오잖아.
  그거 터지면 구린내 나.
  동무들이 다 도망가지.
  보리가 풍년이 들면 방귀도 풍년이 든대. (5쪽)

  키야, 얼마나 다정하면서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가? 저절로 떠오르는 장면은 또 어떻고? 이 밖에도 보리밥은 배가 꺼지니까 많이 먹어야 된다, 겨울에 얼지 말라고 보리밟기를 하는데 이 때는 보리밭에서 공을 차도 야단을 안 맞는다, 햇보리쌀로 밥을 해먹으면 된장만 있어도 꿀떡꿀떡 잘 넘어간다...

  어디 이 뿐인가. 보리가 제목이라 보리 이야기만 나올 줄 알았더니, 이른 봄에 보리밭에 피는 별꽃나물, 보리밭에 찾아오는 새, 보리밭에 사는 벌레 등 다양한 동식물까지 함께 볼 수 있다. 보리피리 만드는 법, 보리를 구워먹는 법까지 모두 신기하고 꼭 해고픈 일들을 만날 수 있다. 

  맨 마지막 정보란까지. 10월에 보리를 뿌려서 6월에 보리가 여무는 과정을 한눈에 다시 보고, 밀 이삭과 보리 이삭의 조금 다른 모습을 아이와 같이 보면서, 동시에 "밀과 보리가 자란다' 노래를 크게 불렀다. 그리고 가사를 바꿔 보리가 자라는 과정을 붙여보기도!

  그동안 보았던 '어린이 살림 시리즈' 중에서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책 목록에 들어갈 것 같다. 시리즈 중에서 '벼'에 관한 책도 있던데,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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