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틀반동안 정말 몇년만에 첨으로 굉장히   아팠다.월요일 저녁 퇴근하기 30분전부터 오한이 나기 시작하는데,키보드를 제대로 칠 수가 없을 정도였다.

회사를 나와서 약국에서 약을 사먹고 어찌어찌 지하철 타고 집에 오는데,그렇게 긴 역들은 처음 이었다.한참을 떨었었는데, 2분지나고 역하나도 안지나고...오한이    좀  그치고 겨우 집에 들어와서,약먹고  잠이 들었다.

아침에 몸이 괜찮은 듯 해서 다시   회사로 향했는데,사당역까지 가자 넘 힘들어서 더이상 가지 못하고 집으로...집으로 오는 길이 정말 넘 멀고도 험했다. 버스 타고 내려서 집에까지 가는 길이 정말 죽을만치 힘들었다.

집에 가자 식구들이 모두 놀랬다..그럴수밖에..초중고 12년을 개근한대다, 아프다구 조퇴한 적은 한번도 없고,회사 결근도 이제 까지 한번도 없는 내가 회사를 가다 돌아왔으니...우리엄마    왈 "얼마나 아프면 저 독종이 회사를 가다가     되돌아 왔을까"

병원가자는 동생의 말을 정신좀 차리고 좀 있다 가자며 무시하고 잠에 취해 지냈다.결국 동생의 성화에 가서 할 수없이 갔는데, 병원에서는 주사가 아니라 아예 링겔을 맞아야 한다고 했다. 급셩폐렴기가 있기 때문에 수액과 포도당을 공급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혼자 갔으면 안 맞아여 하고 거절 했을텐데 동생이     놔주세여 라고 해서 그 비싼 링겔을 3시간 반동안이난 맞았다. 혈압이 90/60으로 저혈압이어서 링겔도 천천히 들어간다나...

비싼 링겔을 맞고 나니 좀 나아졌다. 근데 의사선생님왈 "내일 아침에 차도가 없으면 엑스레이 찍어봐야하니 회사는 하루 더 쉬세여"  할수 없이   회사에 다시 걸어서     못간다고 하구..하루에 두번 걸어서 이틀 못간다구 하다니...기침 할때마다 오른쪽 폐가 굉장히 아픈게 내가 생각해고 이러다 큰일나지 싶어서 반항두 못하구 네 하구 돌아왔다.

다음날 혼자가두 된다고 했는데, 엄마가 굳이   병원에 같이 오셨다. 의사 선생님이 링겔 한번 더 맞자는 말에 싫어여 가 바로 튀어나왔지만 ,우리엄마 "너 이럴줄 알고 엄마가 온거야 그냥 맞아" 할수 없이 또 4시간을 병원에서 링겔 맞으면서, 나보다 늦게 온 사람이 먼저 다 맞고 가는거 보구...

어쨌든 이틀연속 돈을 수억 쓴 덕분에 오늘은 무사히 회사에 나왓다.몰론 지금도 약간 어지럽고 계속 기침나는 것응 어쩔수 없지만 그래도 정말 살거 같다. 병원에서 독감예방 주사 왜 안 맞았냐고 어찌나 구박을 해대던지 그때는   넘 아파서 올해엔 꼭 맞아야지 하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내 성격상 병원을 제발로 찾아가서 주사를 맞을거 같지는 않다..

이번 감기 정말 정말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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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3-11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쾌유를 바랍니다.
전 감기 안걸리는 특이체질이라 살면서 지금까지 제몸에서 반나절 이상 버틴 감기균이 없어요.

paviana 2004-03-12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제도 이렇게 심한 감기는 처음이었어요..
 

며칠전에 공연기사들 중에서 굉장히 가고 싶은 공연을 발견했다.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해서 3번정도 연주회를 갔던 바이올린리스트의 공연소식이었다.

고등학교 때 그의 첫 공연을 보고 , 어린 나이에 이런 남자랑 결혼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까지 한 적이 있었다. 아침에 눈뜰때  바흐의 바이올린 소리에 잠을 깨고,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연주회 따라 다니고...넘 멋진 인생일거라는 황당한 생각을 하곤 했다.

2년전인 2002년에도 공연이 있었는데,그때도 가야지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마침 그날이 우리나라의 월드컵 4강 시합이 있던 날이었다.그때는 뭐가 홀렸는지 온 국민이 축구에 미쳐 살 때라서 결국 나도 공연대신 축구 봤지만.

이번 공연에서 연주할 곡도 유료 사이트에 가서 다운 받아놓고 공부하고 있는데, 예매사이트에 가서 예매 클릭하기는 넘 힘들다. 그렇게 비싼 공연도 아니고 혼자서 공연가는거 두려워하는 편도 아닌데 말이다. 끊임없이 회사에서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못가게 되는 거는 아닌가 이번주내내 음주가무로 인해 늦었는데, 낼 또 늦으면 집열쇠가 바뀌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 등등...모두 기우인것을 알고 있는데도 오늘도 잔여 좌석 수만 확인하고 사이트를 빠져 나왔다. 아직까진 좌석이 있다.

지난번 임동혁공연과 다니엘리 공연 리뷰들 보면서 막 후회했는데, 이번에도 또 그렇게 될까 참 걱정이다. 이럴때는 같이 공연보러 다닐 친구 있는 사람들이 참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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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야근중인 회사다..

물론 내가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은 다 끝났지만,

그래도 그놈의 `의리'땜에 계속 집에도 못 가고 앉아 있다.

뭔가 다른 일을 해야 겠지만, 이미 몸이 파김치가 되어서인지,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결국 30분도 넘게 다른 분들의 서재를 들락날락했다.

마이 리뷰도 꼼꼼하게 읽고,

거기에 꼬리를 무는 다른 분들의 리뷰도 읽고..

세상은 넓고 좋은 책도 참 많다..

근데 왜 아침형 인간 같은 책만 사람들이 읽을까?

음  말해놓고 나니 찔린다..

마태우스님의 서재에서 읽지도 않고 비난하는 사람들을 읽고 나도 동조하지 않았던가..

다 읽지는 못했지만, 서점에서 돌아다니는 광고용 소책자는 꼼꼼히 읽었다.

많이 팔렸다고 하더니, 광고용으로 1장 정도를 노트형식으로 만들었다.

참 마케팅 기법도 다양하다.

세상사람들아 !

그책말고도 정말 좋은 책들이 많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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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2-25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침형 인간 좋게 읽었는데요...각자 받아들이는 입장이 다른만큼, 느끼는 유용성도 다를거 같아요. 물론 뜬다하는 책만 열병처럼 읽는 것 문제겠지만...^^ 사실, 알라딘에서 안목을 넓히는게 목표이기도 하구요. 하핫...야근이면 피곤하시겠네요. 돌아가서 푸~욱 쉬시길~~

잉크냄새 2004-02-26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원래 처세술 서적이나 ' ~ 해라' 형식의 책들은 멀리 하는 경향이라 베스트 셀러라고는 해도 별로 읽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안드는 책중의 하나인것 같네요. 파비아나님 요즘 야근이라 뜸하셨군요. 또 다시 건필하시길...

paviana 2004-02-26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틀내내 회사에서 1시까지 있다보니 지금은 멍하답니다. 오늘 오전에는 전화가 고장나서, 전화국과 키폰 설치업체,키폰 서비스센터 군데에 10통도 넘게 하고 싸우고..오전 내내 전화랑 씨름했답니다.어쨌든 바쁜일은 오늘 오전으로 끝났답니다..고맙습니다 ^^
 

이렇게 비 오는 날에는 주로가 아니라 거의 마시고픈 술이 정해져 있답니다.

동동주에 파전..

2년전 이맘때쯤  비가 와서 술약속을 했는지 아님 술약속을 했는데 비가 온건지,

그건 기억이 안 나지만, 친구를 교보문고 앞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종로까지 걸어서 찾아간 주점..

3층인가에 있는 집이었는데, 반 정도는 외부와 연결이 되어 있는 ,

뭐라고 딱히 설명하기 힘든 구조인데, 중정(中庭)이 있던 구조이었어요..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동동주와 파전을 먹었답니다.

둘다 술집선택의 탁월함을 자기탓이라고 우기면서,

빗소리를 음악삼아 동동주를 마셨지요.

요즘에는 동동주 마시는 사람이 별로 없는 거 같지만,

전 학교 축제때는 항상 과친구들과 교정에서 막걸리와 파전사다가 먹었거든요.

교정에 앉아서 친구들과 서로 부어 주며 마시던 막걸리 맛은,

이제는 다시는 못볼 맛이겠지요..

종로에서의 밤도 그렇게 동동주와 함께 깊어갔고,

술은 섞어서 마시지 않는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는

친구와 저였기에 술자리는 1차로 가볍게 끝났답니다..

(진실은 저의 집은 죽전, 친구 집은 일산이기 때문에,

버스 막차 끝기기 전까지는 일어나야 합니다.

안 그러면 술값보다 차비가 훠얼씬 더 많이 나오는 아픔을 맛보니까요..

이거 정말 아깝습니다. 그돈이면 담에 친구에게 술 한번 거하게 살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친구와 함께 다시 비내리는 밤을  교보까지 걸어서

버스 잘 타고 돌아왔습니다..

걸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또 나누고..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날밤의 분위기는 지금도 아련히 남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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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2-21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동주와 파전...궁합이 최고죠...좀 먼곳이지만 소금강 입구에 있는 동동주집이 최고라고 봅니다. 대나무로 엮어 만든 지붕에 빗소리 들으며 친구들과 밤을 지새우며 먹곤 했는데...고로 산에는 한번도 못올라가고 동동주만 먹다가 복귀합니다.

비로그인 2004-02-21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오는 날은 대개 동동주랑 파전 생각하지 않나요? 희한하게, 동동주를 좋아하지 않는 친구도 비오면 그리 떠올리는 걸 보면, 누군가 널리 주입시킨 걸까요..^^ 비오면 몸이 밀가루를 필요로 한다는 둥, 하다못해 집에서 부침개라도 부쳐먹게 되구. ㅎㅎ 오늘도 비가 오네요. 전 좁쌀 동동주가 젤 좋아요~~
 

가끔 밤에 채널을 돌리다보면 병원 24시라는 프로그램이 한다.

병원에서 투병하는 난치병,희귀병 환자들이나 그 보호자들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이다.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정말 많은 병들이 있고,

그 원인도 알 수 없는 ,치료법도 모르는 병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도 참 많다.

다큐멘터리는 담담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용감하게  고통과 맞서 싸우는 그네들의 이야기를 보다보면,

혼자보고 있을때는 대부분 눈물을 흘리곤 한다.

그리고 혼자 위로한다.

그래 지금  내 상황이 별로 안 좋지만,

내몸 건강하고 가족들 건강하니 얼마나 다행인가 하면서..

저들은 저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저렇게 열심히 살아가는데,

왜 난 맨날 좌절하면서 혼자 힘들어할까

낼부터는 열심히 살아야지  등등

한 5분쯤 이런 식으로 내자신을 위로하곤,

또다시 소스라치게 놀랜다.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면서 자신을 위로하는 내 모습에...

이런 모습이 과연 옳은 것일까 ?

잘 모르겠다. 근데 자꾸 옳은 것은 아닐 거 같다는 생각이 끄물끄물 올라온다.

그리고 약간은 비꼬아진 나의 천성때문인지,

음모론도 떠오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반 민중에게

이런 사람들보면서

사회에 불평하지말고

그저 니몸 건강한것에 감사하면서 살아라는 ...

나도 이렇게까지 비약하는 내가 좀 싫기도 한다.

열심히 프로 만든 사람들에게 미안한 맘도 있지만,

왠지 보고나면 항상 찜찜해진다.

왜 우리나라는 저런 난치병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보험혜택 주는것에도 인색한거야..

아직도 야경국가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잖아.

아니 요즘 뉴스 봐선 그것도 제대로 못하고 있잖아..

투덜투덜 투덜이 스머프마냥 속으로 비분강개한다.

고로 결론은 요즘은 병원24시를 보면 바로 채널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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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o 2004-02-19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료 보험 공단을 뜯어 고쳐야하는데...예전에 공단에 가보면 태반이 노는 아줌마들에 불친절하고...울 나라 의보 공단 몸집이나 줄였음...맘에 안들어요. 줄이고 그 돈으로 아픈 사람들 혜택 돌아가게 해 줌 좋을텐데...의사들 진료비만 깎고 지들은 뭐하는지...어쨌든 건강이 최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