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밤에 채널을 돌리다보면 병원 24시라는 프로그램이 한다.

병원에서 투병하는 난치병,희귀병 환자들이나 그 보호자들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이다.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정말 많은 병들이 있고,

그 원인도 알 수 없는 ,치료법도 모르는 병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도 참 많다.

다큐멘터리는 담담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용감하게  고통과 맞서 싸우는 그네들의 이야기를 보다보면,

혼자보고 있을때는 대부분 눈물을 흘리곤 한다.

그리고 혼자 위로한다.

그래 지금  내 상황이 별로 안 좋지만,

내몸 건강하고 가족들 건강하니 얼마나 다행인가 하면서..

저들은 저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저렇게 열심히 살아가는데,

왜 난 맨날 좌절하면서 혼자 힘들어할까

낼부터는 열심히 살아야지  등등

한 5분쯤 이런 식으로 내자신을 위로하곤,

또다시 소스라치게 놀랜다.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면서 자신을 위로하는 내 모습에...

이런 모습이 과연 옳은 것일까 ?

잘 모르겠다. 근데 자꾸 옳은 것은 아닐 거 같다는 생각이 끄물끄물 올라온다.

그리고 약간은 비꼬아진 나의 천성때문인지,

음모론도 떠오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반 민중에게

이런 사람들보면서

사회에 불평하지말고

그저 니몸 건강한것에 감사하면서 살아라는 ...

나도 이렇게까지 비약하는 내가 좀 싫기도 한다.

열심히 프로 만든 사람들에게 미안한 맘도 있지만,

왠지 보고나면 항상 찜찜해진다.

왜 우리나라는 저런 난치병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보험혜택 주는것에도 인색한거야..

아직도 야경국가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잖아.

아니 요즘 뉴스 봐선 그것도 제대로 못하고 있잖아..

투덜투덜 투덜이 스머프마냥 속으로 비분강개한다.

고로 결론은 요즘은 병원24시를 보면 바로 채널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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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o 2004-02-19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료 보험 공단을 뜯어 고쳐야하는데...예전에 공단에 가보면 태반이 노는 아줌마들에 불친절하고...울 나라 의보 공단 몸집이나 줄였음...맘에 안들어요. 줄이고 그 돈으로 아픈 사람들 혜택 돌아가게 해 줌 좋을텐데...의사들 진료비만 깎고 지들은 뭐하는지...어쨌든 건강이 최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