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밤에 채널을 돌리다보면 병원 24시라는 프로그램이 한다.
병원에서 투병하는 난치병,희귀병 환자들이나 그 보호자들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이다.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정말 많은 병들이 있고,
그 원인도 알 수 없는 ,치료법도 모르는 병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도 참 많다.
다큐멘터리는 담담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용감하게 고통과 맞서 싸우는 그네들의 이야기를 보다보면,
혼자보고 있을때는 대부분 눈물을 흘리곤 한다.
그리고 혼자 위로한다.
그래 지금 내 상황이 별로 안 좋지만,
내몸 건강하고 가족들 건강하니 얼마나 다행인가 하면서..
저들은 저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저렇게 열심히 살아가는데,
왜 난 맨날 좌절하면서 혼자 힘들어할까
낼부터는 열심히 살아야지 등등
한 5분쯤 이런 식으로 내자신을 위로하곤,
또다시 소스라치게 놀랜다.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면서 자신을 위로하는 내 모습에...
이런 모습이 과연 옳은 것일까 ?
잘 모르겠다. 근데 자꾸 옳은 것은 아닐 거 같다는 생각이 끄물끄물 올라온다.
그리고 약간은 비꼬아진 나의 천성때문인지,
음모론도 떠오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반 민중에게
이런 사람들보면서
사회에 불평하지말고
그저 니몸 건강한것에 감사하면서 살아라는 ...
나도 이렇게까지 비약하는 내가 좀 싫기도 한다.
열심히 프로 만든 사람들에게 미안한 맘도 있지만,
왠지 보고나면 항상 찜찜해진다.
왜 우리나라는 저런 난치병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보험혜택 주는것에도 인색한거야..
아직도 야경국가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잖아.
아니 요즘 뉴스 봐선 그것도 제대로 못하고 있잖아..
투덜투덜 투덜이 스머프마냥 속으로 비분강개한다.
고로 결론은 요즘은 병원24시를 보면 바로 채널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