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선옥 저 ; 김옥순 그림. 바오로딸. 2006. 144 p. 12.8*18.8cm
어느 날 달맞이꽃 향기와 함께 엄마의 태속에 한 생명이 깃들면서 화자인 태아가 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한 미혼모의 고단한 삶을 통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생명경시 풍조를 일깨우고 태아도 엄연한 한 인간임을 전하고자 한다. 나이를 초월하여 모든 사람들이 함께 생각하고 공감할 수 있는 동화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20대 초반인 울엄마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어린 나이에 도시에 올라와 공장에 다니면서 밤에는 야학에서 공부를 한다. 울엄마가 아빠를 만난 것은 야학에서였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마음이 약해진 할아버지가 아프다는 소식을 들은 울엄마는 할아버지를 간호하기 위해 시골로 내려가기로 결심하고, 아빠를 만나 시골로 내려간다는 말만 하고 두 사람은 헤어진다.
읍내 병원에서 간경화라는 말을 들은 울엄마는 할아버지가 아픈 것이 마치 엄마 때문인 것 같아 아빠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하고 혼자 괴로워한다. 드디어 나를 가진 걸 알게 된 울엄마는 나쁜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다가 교도소에 간 아빠 를 찾아간다. 그러나 아빠는 아기를 책임질 수 없으니 헤어지자며 엄마를 더욱 힘들게 한다. 어느 날 울엄마는 나와 헤어지려고 산으로 올라가 하염없이 운다. 그때 지나가던 할머니가 이쁜 아기가 태어나는 건 잘된 일이라며 위로한다.
이제 다시는 아기와 헤어지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울엄마는 또다시 자리에 누운 할 아버지를 서울 큰 병원으로 옮기고 식당과 가정 도우미 일을 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감당할 수 없는 병원비 걱정에 할아버지는 시골로 내려가고, 할아버지는 자신의 병을 고칠 수 없다는 걸 알고 울엄마에게 생명은 소중하다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서울로 올라온 울엄마는 동생들을 돌보고 아기를 낳아 키우기 위해 공장에서 열 심히 일한다. 배가 불러오는 걸 눈치챈 동료들의 따가운 시선과 처녀가 아기를 가진 데 대한 사회의 냉대와 수모를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보조일을 하던 영숙이 아줌마를 통해 수녀님들이 운영하는 미혼모의 집을 소개받아 드디어 소중한 한 생명이 태어나고, 평소 이웃 마을에서 울엄마를 좋아하던 경수 아저씨인 새아빠와 새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 행복하게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