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그리스도교」 시리즈 3권 가운데 제1권으로 3부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스도교 초기 천 년 간 전해 내려온 전승에 나타난 여성 그리스도인의 역사를 여성주의 역사가의 관점에서 살펴보며 40여 명의 여성을 연대기순으로 소개한다.

그동안 침묵과 망각, 경이로운 신비의 세계 속에 감추어져 있던 그리스도교의 첫 천 년 간의 여성 그리스도인들의 세계로 초대한다. 또한 그동안 남성 중심의 역사 기술로 감추어진 여성들의 활약이 그리스도교 역사 안에서 지속되어 왔음을 밝히며 예수의 메시지가 지닌 포용성과 평등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그리스도교의 참모습은 물론 여성의 ‘참역사’와 정체성과 존귀함을 알려준다.

제1부 '신약성경 시대'는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세기 초대교회를 다룬다.
1장 ‘역사 속에서 여성 찾기’에서는 여성 주의적 관점에서 성경 읽기에 대해 언급한다. 2장 ‘여성 제자들’에서는 여성주의 사고방식과 여성의 시각에서 성경을 비판적으로 읽어내는 법을 논의한다. 3장 '초대 그리스도교 여성들’은 초대교회 안에서 여성들이 행한 활동을 소개하면서 바오로 서간에 나타난 여성의 역할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한다. 4장 ‘외경과 영지주의 문학에 나오는 여성들’은 가부장적인 정경 뒤편에 숨어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정경의 경계를 넘도록 초대한다.

제2부 ‘황금기를 향하여’는 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5세기의 여성사를 살펴본다.
5장 '여성 순교자들’은 로마제국 시대에 순교한 여성들, 곧 블란디나와 페르페투아와 펠리치타에 대해 말한다. 6장 ‘여성 부제, 과부, 동정녀’는 초대교회의 축복받은 은사에서 출발하여 후대에 성직 계급에까지 속하게 되는 여성 부제가 담당한 역할의 변천사를 살펴본 다음 로마의 수도원 생활을 언급하면서 여성금욕주의자들과 서방 최초의 수녀 공동체에 대해 이야기한다.
7장 ‘동정생활’은 서구 그리스도교의 인간관 형성에 토대가 되어온 방대한 여성 관련 저작을 집필한 암브로시오와 예로니모와 아우구스티노와 같은 교부들이 여성의 동정 생활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탐구하고 그들의 가르침에 반대했던 헬비디우스와 요비니아누스에 대해서도 논의하며 당시 수도생활과 열정적 금욕주의의 맥락에서 마리아 공경이 4세기에 미친 공헌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짚어본다.

제3부 ‘암흑기 속으로’는 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6-10세기 역사를 다룬다.
8장 ‘여성 대수도원장’은 영향력을 발휘했던 세 왕비(클로틸다․베르타․에텔부르가)와 유능했던 여성 대수도원장(라데군트와 힐다)에 대해 이야기한다. 9장 ‘여성 수도 선교사들’은 주교급 대수녀원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들은 주교처럼 옷을 입고 행동했으며 사제품을 제외한 온갖 직무를 처리하는 등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며 프리데스위드,발부르가,후게베르크,리오바를 예로 들어 이야기한다.
그러나 리오바가 죽자 여성을 위한 수도원 제도가 내릭막길을 걷게 되었다고 설명하면서, 집 떠난 아들에게 보낸 어머니의 충고와 그리스도교 결혼관의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8-10세기 여성의 삶을 이해하도록 도움을 준다. 10장 ‘로스비타 이야기’는 최초의 그리스도교 희곡 작가이자 최초의 독일 여성 역사가로 살았던 간데르스하임의 로스비타 이야기를 전한다.

그리스도교 전승 안에서 잃어버리거나 감추어진 여성의 역사를 발굴해 낸 이 책은 예나 지금이나 모든 사람이 하느님을 찾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갈구하며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삶 속에서 실천해 왔음을 발견하게 한다. 또한 그리스도교 전통 안에서 여성의 존재와 삶과 영성, 그리고 여성이 그리스도교 발전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이해하도록 도우며 여성 스스로가 하느님의 모상을 지닌 존재로서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의 동반자라는 사실을 재인식하고, 인류 모두가 서로 사랑하고 협력하여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주역이라는 확고한 정체감을 갖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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