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타자르 그라시아 이 몰랄레스

Baltasar Gracián y Morales

17세기 예수회 신부이며 스페인의 가장 중요한 모랄리스트 작가이다. 유럽 정신사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예수회 신부이면서 사교계에서 어떻게 처신하고 품위를 유지해야 하는가를 잘 그려냈다. 후기 스콜라 신학자답게 이성에 마법을 부여한다.

그라시안의 글을 읽고 있으면 일반인이 도달할 수 없는 경지에 올라서 있음을 감지한다. 특히 인간 내면에 숨겨진 욕망과 갈등, 시기심과 질투를 투명하게 그려낸다. 


그러면서도 결코 도덕을 비하하거나 비천한 것으로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비천함을 감추고 성숙 시키기 위해 도덕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인간의 타락과 부패한 본성을 직시하면서도 부정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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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에 인생을 묻다.


서른! 참 젊다. 아직 사회가 뭔지 약간 낯설은 시간이다. 그렇다고 초보는 아니다. 현대는 워낙 늦은 시기까지 공부하다보니 아직도 공부하는 사람도 많다. 그렇게 서른은 쉽게 사라져 버린다. 곧 알게 되리 서른이 결코 꿈많은 세월만은 아니라는 것은 서른을 허투르게 보내면 인생의 후반기는 어둠이 짙게 깔린다. 서른은 아직 이르면서 그렇다고 빠르지도 않는 중요한 시기다.


그래서일까? 서른에 관련된 책들이 많이 나왔다. 그중에서도 괜찬은 책 몇 권을 골랐다. 얼마 전에 읽는 <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이 책은 자기계발을 위한 책 읽기를 가르쳐 준다. 직장생활하면서 독서에서 답을 찾고 길을 찾는 이들을 인터뷰하고 지혜를 배운다. 그래서 인지 여러가지 관점에서 책 읽기를 가르쳐 주었다. 이런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서른살은 인생을 배워야할 시기다. 사람에 대해서도. 그런 의미에서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는 인간을 배우는 중요한 시기에서 필독서로 채경야할 책이다. 심리학은  인간학이다. 아직 서툴지만 인간이 무엇이고 누구인지를 배우기 위해서는 심리학처럼 좋은 것도 없다. 이 책은 고리타분한 이론열거식의 책이 아니라 매우 실용적이다. 그래서 공감도 가고 써먹을 내용도 많다. 


평범한 직장에서 월 스트리트에 이르기까지의 도전을 다룬 내용도 있다. 명재신은 해남 땅끝 마을에서 태어난 금의환향하듯 세상에 우뚝섰다.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한다. 비결이 뭘까? 사람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곧이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을 찾는다면 바로 '철저한 이중생할'이다. 직장에서 직장으로서 현실에 충질하고, 퇴근해서도 평범하게.. 아니다. 밤에는 꿈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한다. 즉 주경야독이 이런 삶을 두고 한 말이다. 낮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여 꿈을 향해 전진해 가는 것이다. 이것이 성공 비결이다. <서른살, 꿈에 미쳐라>는 현실적인 대안과 방법을 제시해 준다. 그래서 좋다. 


서른 살은 암담하다. 왜? 현실에 부딛쳐보니 생각보다 벽이 높은 탓이다. 그렇다고 특별안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고민하고 괴로워한다.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삽심대의 자살율이 늘어가는 이유는 이러한 현실에 대한 절망 때문이다. 저자또한 그렇게 살았기에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으리라. <서른 살에 미쳐 몰랐던 것들>이 뭘까? 서른 살은 무엇을 하고 무엇을 준비해야할까? 저자는 조목 조목 자신의 경험에 유추하며 일러 준다. 달게 들을 이야기들이 많다.


아름다운 서른이다. 마흔은 중후함과 위기가 넘실거리는 대양이라면 서른은 갖 출항한 배와 같으니 아직 모험할 것도 도전할 것도 많다. 그러나 쉽게 포기하지는 말라. 이것이 서른살에게 주고 싶은 충고다. 배우고 익히는 시간이니 실패를 두려워할 때도 아니고, 성공에 도취하여 인생을 망칠 필요는 더더욱 하지말아야 한다. 서른의 인생들이여, 좀더 실패하고, 좀더 도전하고, 좀더 배움의 기회를 찾아라. 그리고 십년 뒤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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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노 게이치로(平野啓一郞)


참 좋았던 책이다. 천천히 읽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으니 말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천천히 읽기의 진정한 '맛'을 배웠다. 게이치로는 신비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게이치로가 자신의 존재를 알린 책은 <일식>이다.  탁월한 필체와 글쓰기를 통해 수도사의 신비로운 체험을 담아 냈다. 이 책에서 게이치로는 의고체, 즉 옛글씨체를 모방하여 그대로 재현했다는 것이다. 현대인이 오래된 문장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산고의 고통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러한 저자의 수고와 집념이 이후에 출간된 많은 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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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효과의 딜레마


미인효과가 있다. 외모와 성공, 부, 인맥은 보편적으로 정비례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외모에 집착한다. 이것이 딜레마다. 본성은 변화 시키지 않으면서 외모를 변화시켜 자신을 좀더 나은 사람으로 보이려 한다. 거짓과 왜곡이 이 안에 담겨있다.


예전에 중국의 어떤 여자가 결혼했다. 아이를 낳았는데 정말 못생긴 아이를 낳았다. 사실 아이는 모두 못생겼다. 다만 사랑스러울 뿐이다. 남자는 이유를 캐기 시작했고, 여자가 수십번의 성형 수술을 통해 지금의 외모를 갖게 된 사실을 알게 된다. 남자는 배신감을 느끼고 이혼한다.


이 남자도 참으로 어리석다. 외모에 집착했기 때문이다. 그 대가는 치러야 하지 않을가? 미인효과의 딜레마는 바로 이것이다. 외모에 집착하면 할 수록 관계를 왜곡시키고 삶을 변질 시킨다는 것이다. 마음이 이뻐야 한다고 했다. 외모가 전부가 아니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은 아니 남자의 본성은 첫째도 이뻐야 하고, 둘째도 이뻐야 하고 셋째도 역시 이뻐야 한다. 이러석은 생각이다. 



파스칼은 '클레오 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도 역사를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는 미미한 것을 상징하며 무가치한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코에 집착하여 역사를 끌고 간다. 트로이 전쟁은 어땠는가. 역시 외모였다. 헬렌이 추녀였다고 같이 도망쳤을까? 역시 역사는 외모에 집착했음을 보여준다. 외모의 딜레마는 끝도 없다. 중국의 경국지색이란 단어가 생긴 이유도 외모 때문이다. 결국 인간은 무가치한 것에 집착하여 큰 일을 망친다. 이것이 진정한 미인효과의 딜레마다. 정신차려라 인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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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보경심, 

순수한 사랑때문에 울다.


보보경심을 선물로 얻었다. 정말 재미있게 읽고 있다. 첫 책인데 중국에서만 120만부가 팔렸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필자도 글쓰기를 애쓰고 있는데 책을 낸다는 것 자체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

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으로 끝낸 것이 아니다. 대막요, 운중가, 가장 아름다운 시절, 돌아갈 수 없는 어린 시절 등의 다수의 작품들을 이후에 계속 펴냈고, 대부분 베스트 셀러이다. 그녀의 집필력과 문장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보보경심의 내용은 식상하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이유가 무엇일까? 운명은 타인에의해 운명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개척 나간다는 현대인인 장효가 타인에 의해 운명지워진 삶을 살아야 하는 강희제 시절의 약희로의 여행 속에서 갈등이 일어난다. 장난처럼 시작된 일들이 돌이킬 수 없는 운명으로 굳어져 간다. 


사랑의 애달픔이란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애달파하고 마음 아파하고, 밤새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 속에서 '사랑의 아픔'이란 말이 생겼다.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 애달픔 말이다.


자유연애, 쾌락, 동물적 본능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절제되고 통제된 상황 속에서 몸이 아닌 마음으로만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것을 사랑이라고 말하면 분명 반감을 나타낼 것이다. 탁한 세상이다. 그래서 더욱 보보경심은 빛을 발한다. 가난하고 힘들었던 어린 시절 형과 고구마 구워먹던 '틈의 여유'를 낭만적으로 보듯 말이다. 순수하고 진정어린 사랑을 현대인들은 잃어 버렸다. 자유와 쾌락의 꾸정물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  고대의 순수한 사랑이 그립다. 


















세상은 자유를 원하면서 욕망을 마음껏 분출하는 쾌락적 사랑을 원치 않는다. 예전의 순수한 사랑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이것은 마치 폭풍을 뚫고 항구를 향해 계속하여 항해를 멈추지 않는 몸무림이다. 아니면 자신 안에 들어온 티를 이겨내기 위해 고통스러워하면서 마지막에 찬란한 진주를 만들어낸 조개의 아픔과 같다. 고통이 없다면 진주는 없다. 통제가 없다면 그리움도 없다. 순수함이라한 이러한 통제과 절제 속에서 만들어낸 진주이기 때문이다.


운명을 알지만, 운명을 바꾸지 못하고 운명에 종속된 체 죽어가는 약희라는 여인의 이야기는 심금을 울린다. 약희는 현대의 침울하기 그지 없는 장마때의 잠깐 비추는 햇살이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아무도 없는 방에 들어가 이 책을 읽다가 순수함을 잃어버린 내 자신이 싫어서 눈물을 흘렸다. 사랑할 자유를 마음껏 누리면서도 감사해본 적이 없다고...


읽다가 건져올린 몇 개의 문장들...


'세상은 태평성세를 노래하고 있지만 내 기분은 처량하기만 했다. 세상은 커다란 무대이고, 나는 그 연극을 지켜보는 구경꾼 같은 느낌이었다. 지금 이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연극은 비극이었다."


"우린 모두 폐하의 손에 든 바둑돌일 뿐이란다. 폐하께서 갑작스레 결정하신 일 같지만 실은 귀비께서 폐하의 뜻을 헤아리시고 적당한 때에 함께 연기를 하신 거야."


"역사책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어서 지금 일어나는 일이 내가 알고있는 역사적 사건의 흐름과 같은지 어떤지는 알 수가 없다. 나 때문에 역사가 이렇게 흘러가는 건지 아니면 역사가 그렇게 되어서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지 혼란스럽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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