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치로가 자신의 존재를 알린 책은 <일식>이다. 탁월한 필체와 글쓰기를 통해 수도사의 신비로운 체험을 담아 냈다. 이 책에서 게이치로는 의고체, 즉 옛글씨체를 모방하여 그대로 재현했다는 것이다. 현대인이 오래된 문장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산고의 고통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러한 저자의 수고와 집념이 이후에 출간된 많은 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