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년 가까이 신화에 매달려 왔다. 잘 몰라서, 글을 쓰기 위해, 말로만 듣던 볼핀치의 <그리스와 로마 신화>도 사서 읽고 있고, 수메르역사도 뒤적 거리며 더듬어 찾아간다. 수메르를 읽어가니 고대 문제와 마야와 잉카 문명과도 이어진다. 쐐기 문자-설형문자, 그림문자, 표의 문자 등등 어디선가 많이 듣던 단어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에구야.... 말자말자.. 


아내가 시험이 있어 서면을 찾았다. 생각보다 일찍? 시험을 마친 아내와 중앙시장 먹자 골목에 자리잡은 돼지국밥집을 찾았다. 그곳에 이르니 경주, 밀양, 그리고 어디던가? 기억도 없네. 하여튼 즐비했다. 아내는 나를 위해 기꺼이 자기비하를 통해 국밥을 먹었다. 몰론 아내는 따로국밥이고 난 그냥 돼지국밥이다. 3대째 이어온다는 그집은 한국 손님보다 외국 손님이 더 많았다. 그렇게 허기를 때우고 우린 서면 알라딘으로 갔다. 


지금은 예스24가 자리하는 곳보다 옮긴 자리는 자리도 넓고 여유도 있어 보인다. 주섬주섬 아내는 책을 챙겨 온다. 나도 몇 권 골라 담았다. 그렇게 담고보니 칠만 원.. 이걸 어쩌나. 그런데 할인에 할인, 포인트까지 사용하니 고작 4만원에서 조금 넘는다. 가벼운 마음으로 손을 무겁게 하기로 동의했다. 





오늘 고른 책들은 대부분 신화에 관련된 책들이다. 베로니타 이온스의 <인도신화>를 비롯해, 새뮤얼 노아 크레이머의 <역사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이다. 표지가 바뀌어 새로 출간된 책이다. 
















수메르에 관한 또 다른 책 제카리아 사친의 <수메르 신들의 고향>이란 책이다. 혹시나 싶어 찾으니 두 권으로 분권된 책도 보인다. 동일한 책인지 아니면 분 권한 책인지는 확실치 않다. 어쨌든 내용이 좋아 담았다. 

















시친의 시리즈가 보인다. 다른 책들도 사고 싶어 담아 본다. 모두 다섯권 세트다. 시간이 멈추는 날은 무슨 내일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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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8-11-25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몇년전에 부산 보수동 헌책방 거리에 들려 책을 산후 돼지국밥을 먹은 기억이 납니다.그런데 부산 명물이라는 돼자국밥과 순대국의 차이를 아직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낭만인생 2018-11-27 22:37   좋아요 0 | URL
재료가 다른거죠.. 절도 잘 먹지는 않습니다.

huuka 2018-11-26 0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따로 국밥이 아니라 수육백반.수백이었어요^^

낭만인생 2018-11-27 22:38   좋아요 0 | URL
그렇네. 수육백반

rael48 2023-08-10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친책을 들러보다가 알게되었습니다ㆍ저도 부산에사는데 혹시 읽으셨던 시친책세트를 파신다면 구매할수 있을까요
 

우리가 몰랐던 막스 베버...


참 좋았던 사람인데.. 최근에 그가 극우 민족주의자요 나치 주의자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놀랍다. 



오랜 세월 베버를 연구해 온 사회학자이자 더블린 대학 교수인 저자 키어런 앨런은 가치중립과 학자적 냉정함을 내세운 베버가 사실은 오만한 극우 민족주의자였으며, 지독한 제국주의적 편견을 가졌음을 밝힌다. 저자는 베버가 여러 논문과 저서를 통해 흑인과 인도인, 중국인 등 다른 인종과 문화를 폄하했다는 점도 지적한다. 


예를 들어 베버는 “아프리카인들에게는 문화가 없으며 식민지 지배를 받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봤으며, 심지어 제1차 세계대전 중 독일과 싸운 적군에 대해 “점차 야만인,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미개인 건달들로 구성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로드니 스타크는 막스 베버가 종교개혁을 전적으로 오해했다고 주장한다. 그가 들려주는 풍성한 증거들은 그것이 사실임을 증명한다. 기이하게 독일인들이 반유대적 정책을 편 것이 루터에게 기인되었다고 말한다. 


루터는  《유대인들과 그들의 거짓말,(Die Juden und ibre Liigen)》에서 유대인들의 회당과 학교를 불사르고, ... 이 나라에서 영구히 추방해야 한다고 말한다. 


<Die Juden und ihre Lügen> 위키백과에서 가져옴



루터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순간이다. 드레퓌스 사건과 홀로코스는 반유대주의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들이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버리지는 않으리라. 얻을 것은 얻고, 버리를 것은 버리고...



















더 많은 것은 위키백과 [반유대주의] 또는 [Martin Luther und die Juden]  참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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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교개혁을 오해했다 - 교회가 500년간 외면해온 종교개혁의 진실
로드니 스타크 지음, 손현선 옮김 / 헤르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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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에 읽었다. 책을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잠깐 후에 마지막 문장을 접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 문장이 뭘까?


여하튼 모든 신화와 헛소리에도 불구하고 나는 종교개혁이 기독교에 유익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 다원주의야말로 기독교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교로 만든 일등공신이다.”(221)


신화! 그렇다. 이 책은 그동안 신화처럼 이해되고 보편타당한 지적 결론이라고 생각되어온 종교개혁의 신화를 치밀하고 논리적인 논증을 통해 일거에 무너뜨린다. 예를 들어 종교개혁을 통해 놀라운 종교의 부흥이 일어났다는 주장, 개신교와 윤리, 그리고 과학 혁명을 일으킨 발단이나 전제로서의 종교개혁, 서구의 개인주의를 만든 장본인 등. 우리는 종교개혁하면 떠오르는 수많은 신화를 사실처럼 신봉했다. 그런데 그것을 사실이 아니었다.


어떤 사건들은 섬뜩하게 한다. 예를 들어 종교개혁자인 루터의 경우 대부분의 논문이나 교리 문답서를 통해 종교 부흥을 일으켰다는 지금까지의 주장들은 터무니없는 것들이었다. 어디 그뿐인가. 종교개혁은 그들의 신앙이 아닌 제후들의 자기 이익을 위한 간교한 선택이라는 점이다. 루터파의 경우, 자신들의 신앙고백에 따르지 않은 모든 종교를 이전의 가톨릭보다 배는 더 극렬하게 혐오했고, 추방했으며, 화형 시켰다. 특히 루터는 유대인들을 극도로 혐오하여 <유대인들과 그들의 거짓말에 관하여>라는 책을 통해 유대인들의 회당과 학교를 불사르고, 주거지를 약탈하고 파괴해야 할 것을 제시한다. 당연히 나치는 오백 년 전의 루터의 소책자를 인쇄하여 배포했다.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개신교의 고전이다. 필자도 세 번 정도 읽었다. 개신교가 자본주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특히 그들이 가진 금욕과 절제, 그리고 저축으로 인한 자본의 축적으로 사회는 더욱 발전하게 된다는 논리다. 그러나 키어런 앨런은 막스가 '오만한 민족주의자였으며, 지독한 제국주의적 편견을 가졌다'라고 말한다. 저자 역시 풍성한 반대 증거를 통해 그의 주장이 거짓임을 증명한다. 자본주의는 오히려 가톨릭의 발명품이라고 주장한다.

 

미국 교회의 폭발적으로 부흥한 이유는 국가의 보조가 없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발버둥 쳐야 하기 때문이다. 남미교회는 오순절 운동의 영향으로 교회와 성당이 성장하고 있음을 주목하며, 그 이유가 종교적 매력에 근거한 것이라고 바로 지적한다. 그 종교적 매력은 다름 아닌 개신교가 저주하는 경쟁적인 다원주의 환경때문이다.


낯설고 생경한 주장들이 연이어 나온 탓에 탄성이 절로 나오지만 가슴은 아직 믿을 수 없는 듯 심장이 두근거린다. 저자는 불필요하고 교묘하게 조작된 거짓의 신화를 버리고, 진정한 종교개혁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그런 의미에서 루터의 종교개혁은 의미심장한 일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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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정약용의 <역주 목민심서>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이다. 예전에 출간된 책인데 이번에 옷을 새로입어 출간했다. 기이하고 놀라운 목민심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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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교개혁을 오해했다 - 교회가 500년간 외면해온 종교개혁의 진실
로드니 스타크 지음, 손현선 옮김 / 헤르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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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책,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종교개혁에 대한 생각을 바로 잡아 준다.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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