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교개혁을 오해했다 - 교회가 500년간 외면해온 종교개혁의 진실
로드니 스타크 지음, 손현선 옮김 / 헤르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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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에 읽었다. 책을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잠깐 후에 마지막 문장을 접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 문장이 뭘까?


여하튼 모든 신화와 헛소리에도 불구하고 나는 종교개혁이 기독교에 유익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 다원주의야말로 기독교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교로 만든 일등공신이다.”(221)


신화! 그렇다. 이 책은 그동안 신화처럼 이해되고 보편타당한 지적 결론이라고 생각되어온 종교개혁의 신화를 치밀하고 논리적인 논증을 통해 일거에 무너뜨린다. 예를 들어 종교개혁을 통해 놀라운 종교의 부흥이 일어났다는 주장, 개신교와 윤리, 그리고 과학 혁명을 일으킨 발단이나 전제로서의 종교개혁, 서구의 개인주의를 만든 장본인 등. 우리는 종교개혁하면 떠오르는 수많은 신화를 사실처럼 신봉했다. 그런데 그것을 사실이 아니었다.


어떤 사건들은 섬뜩하게 한다. 예를 들어 종교개혁자인 루터의 경우 대부분의 논문이나 교리 문답서를 통해 종교 부흥을 일으켰다는 지금까지의 주장들은 터무니없는 것들이었다. 어디 그뿐인가. 종교개혁은 그들의 신앙이 아닌 제후들의 자기 이익을 위한 간교한 선택이라는 점이다. 루터파의 경우, 자신들의 신앙고백에 따르지 않은 모든 종교를 이전의 가톨릭보다 배는 더 극렬하게 혐오했고, 추방했으며, 화형 시켰다. 특히 루터는 유대인들을 극도로 혐오하여 <유대인들과 그들의 거짓말에 관하여>라는 책을 통해 유대인들의 회당과 학교를 불사르고, 주거지를 약탈하고 파괴해야 할 것을 제시한다. 당연히 나치는 오백 년 전의 루터의 소책자를 인쇄하여 배포했다.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개신교의 고전이다. 필자도 세 번 정도 읽었다. 개신교가 자본주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특히 그들이 가진 금욕과 절제, 그리고 저축으로 인한 자본의 축적으로 사회는 더욱 발전하게 된다는 논리다. 그러나 키어런 앨런은 막스가 '오만한 민족주의자였으며, 지독한 제국주의적 편견을 가졌다'라고 말한다. 저자 역시 풍성한 반대 증거를 통해 그의 주장이 거짓임을 증명한다. 자본주의는 오히려 가톨릭의 발명품이라고 주장한다.

 

미국 교회의 폭발적으로 부흥한 이유는 국가의 보조가 없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발버둥 쳐야 하기 때문이다. 남미교회는 오순절 운동의 영향으로 교회와 성당이 성장하고 있음을 주목하며, 그 이유가 종교적 매력에 근거한 것이라고 바로 지적한다. 그 종교적 매력은 다름 아닌 개신교가 저주하는 경쟁적인 다원주의 환경때문이다.


낯설고 생경한 주장들이 연이어 나온 탓에 탄성이 절로 나오지만 가슴은 아직 믿을 수 없는 듯 심장이 두근거린다. 저자는 불필요하고 교묘하게 조작된 거짓의 신화를 버리고, 진정한 종교개혁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그런 의미에서 루터의 종교개혁은 의미심장한 일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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