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가득 쌓인다. 예전에 읽었던 <작가수업>을 싼 값에 샀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미국 소설의 최고봉이다. 놓칠수는 없다.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은 노후 대착을 위해, <베서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 위하여.
















<로자 파크스 나의 이야기> 미국을 흔든 책이다.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최신간 <행복하고 싶을때 마음을 비틀어라>는 김병완 작가의 최신간이다. 그의 책이 맘에 든다. 전에 읽었던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가 자기 이야기라면, 이 책은 일상에 찬찬히 잠겨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끊고, 버리고, 떠나면 행복해 진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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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고 싶은 책이란?

 

세상의 모든 책은 두 부류가 있다. 하나는 다시 읽고 싶은 책이고, 다른 하나는 더 이상 읽고 싶지 않은 책이다. 나 같은 사람은 책을 두 번 읽기 힘들다. 아무리 중요한 책이라도 한 번이면 족하다. 그런데 두 번 아니 여러 번 읽고 싶은 책이 있다. 읽을 때 다르게 읽혀지는 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헬렌 세페로의 <내 영혼을 위한 일기쓰기>란 책이 바로 그런 류의 책이다. 언제 샀는지, 왜 샀는지 알 길이 없는 살렘 왕 멜기세덱과 같은 책이다.

 

일기쓰기에 관한 책이다. 일기, 듣기만 해도 거부감이 일어난다. 초등학생 시절 방학숙제였던 일기, 글쓰기의 재미를 몽땅 빼앗아간 도둑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일기야말로 초등학생이 가장 먼저 배워야할 것 중의 하나다. 독서와 일기야말로 어릴 적부터 몸에 깊이 배이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숙제라니. 듣기만 해도 싫어지다니. 이거야 말로 가장 모순(矛盾)이 아닌가. 나 뿐 이겠는가.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일기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이들이 없다. 대한민국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들이라면.

 

싫음은 곧 망각이며, 망각은 곧 실력이 더 이상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알면 사랑하고, 사랑하면 알게 되고, 결국 탁월한 전문가가 된다. 그런데 처음부터 쓰기 싫었느니 누가 일기쓰기에 대가가 될 것인가. 아무도 없는 것이 당연하다. 이 책은 우리가 가장 중요하지만 잃어버린 일기쓰기에 대한 기억을 살려 낸다. 따분한 이론 서적이 아니다. 소설처럼 읽혀지고, 일상 속에서 글감을 찾아낸 글쓰기로 이어가도록 만드는 가교(架橋).

 

일기쓰기는 자기를 찾아가는 여정(旅程)이다. 일기는 자기만의 독백(獨白)이며 발설(發說)이다. 언어가 아닌 글로 표현할 뿐 자기 독백과 다르지 않다. 상담사의 역할을 조언을 해주기보다 먼저 경청(傾聽)하는 사람이다. 들어주는 것이 말하는 것이다. 듣지 않으면 상대방을 이해할 수 없을뿐더러 자신이 말하려 할 때 상대방이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다. 그러니 먼저 들어주어야 말할 수 있다. 일기쓰기는 자신에게 말하는 것이다.

 

답은 밖에 있지 않다. 안에 있다. 문제가 안에서 발생했다면 답도 여전히 안에 있는 것이다. 우리가 친구에게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이야기하다보면 스스로 답을 찾는 이치(理致).

 

때로는 친구나 상담가 또는 영적 지도자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결국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의 이야기의 핵심을 파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기야말로 그런 영적 친구요 상담가가 될 수 있다.”(59)

 

글을 통해 자신을 발설하고 객관화(客觀化) 시킴으로 자신을 직시(直視)하게 한다. 이러한 과정은 결국 자신의 문제를 바로 보게 하고 바른 답을 찾게 해 준다. 글이란 참 묘한 것이다. 생각만으로 도무지 답을 찾을 수 없던 것들이 글로 표현되는 순간 답이 된다. 문장은 불가피학 논리적이다. 처음 시작하는 일기쓰기는 어수선하고 중구난방(衆口難防)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체계를 갖추게 되고 절제와 인내, 논리와 사유의 깊이를 더하게 된다.

 

일기를 쓰노라면, 종이에 뭔가를 적음으로써 어수선한 것들이 정리되고 우리의 삶과 주변 세상을 좀더 명확하게 분별하게 된다.”(27)

 

일기는 여기서 나간다. 섬세한 안목을 갖게 해 준다. 속도는 피상성의 폐해(弊害)로 귀결(歸結)된다. 백 킬로미터의 속도로 주변을 보는 것과 3킬로미터의 속도로 보는 것은 다르다. 깊이보고 자세히 보려면 천천히 가야하고 때론 서야하고, 그곳에 머물러야 한다. 예수님은 성육신하신 후 곧바로 십자가로 가지 않았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부모와 30년을 함께 살았고, 3년의 공생애 동안 병자들과 가난한 자들과 외로운 자들을 찾아갔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말씀하시고, 대화하시고 논쟁하셨다. 때론 거저 주시고, 때론 목숨을 요구하는 결단을 촉구했고, 때론 거절하셨다. 그리고 마지막에 십자가에 올랐다. 즉 이 땅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구체적인 것, 현실적인 것에 대한 관심은 우리 기독교 신앙에 깊이 뿌리박혀 있다. 하나님은 창조세계의 세세한 다양성을 기뻐하시고 축복하신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오실 때 형체 없는 추상적 존재로 오시지 않았다. 그분은 탄생과 사역 고난과 죽음을 통해 인성이라는 현실속으로 들어오셨다. ... 영성훈련에서 구체적인 사물에 집중하는 것은 현실을 사랑의 눈길로 오랫동안바라보는 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48)

 

단순하게 시작된 일기쓰기에 깊은 철학과 자기 확장의 가능성이 있다. 저자는 궁극적으로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자기를 찾는 여정은 곧 하나님께 머묾이고,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소명을 펼치는 것이다. 일기쓰기는 이러한 부르심의 소명을 도와주는 친구이자 선생님이다


일기는 역사다. 수년전에 읽었던 위지안의 <내가 살아갈 이유>도 결국 일기다. 암에 걸려 죽어가면서 자신의 생각을 허투르지 않게 일기에 담았다. 책을 읽으면서 삶의 소중함을 더욱 깊에 체득했다. 


우리에겐 소중한 것이 있다. 그러나 건강할 때는 소중한줄 알면서도 소중하게 다루지 못한다.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일기는 이러한 오류를 잡아 준다. 진정한 가치에 시간을 투자하게 한다. 


다시 읽고 싶은 책은 바로 이런 것이다. 전정한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 가장 고귀한 것을 사랑하는 마음. 내가 수단이 되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도록 하는 것. 일기가 이것을 도와 준다. 난 그렇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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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트웨인, 풍자와 해학의 아버지

 

마크 트웨인, 그의 이름은 몰라도 <톰 소여의 모험>을 모르는 이들은 없다. 필자도 역시 이름보다 그의 책들을 먼저 알았다. 그리고 잊혀졌다. 이십년이 훨씬 지난 작년, 처음으로 영미소설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마트 트웨인을 주목했다. 정말 우연처럼 말이다. 처음에는 나다나엘 호손의 <주홍글씨>를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편견의 소설이 아니었다. 고대 미국의 포르노물처럼 생각했지만,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그의 생애를 살피면서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역사 탁월한 작가였다. 그는 이미 어릴 적 교과서에 큰 바위 얼굴로 만난 적이 있다.

 

이렇게 우연히 되어 영미 소설을 뒤적이다. 마크 트웨인이 이른 것이다. 그는 오래 전 사람이 아니다. 1910년에 사망했으니 불과 백년 남짓한 인물이다. 미국이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는 문턱에 섰던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들은 미국 초기 역사를 담고 있다. 특히 <톰 소여의 모험><허클베리 핀의 모험>이 그렇다. "모든 미국의 현대문학은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으로부터 나왔다. 그 전에는 없었고, 그 후에도 없었다.' 헤밍웨이의 평판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그만큼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미국 문학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고 있으며, 그 가치를 인정하지는 않는다. 왜일까? 트웨인이 너무나 미국적인 소설을 썼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인이라면 마크 트웨인의 소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의 정서를 고스란히 소설에 담아냈기 때문이다. 2008714일 미국의 시사 주간지인 타임지는 마크 트웨인을 커버스토리로 실었다. 선정이유를 세 가지로 밝혔다. 첫째는 사람들의 정치관을 바꾸어 놓았고, 둘째는 인종문제에 선견지명을 가졌으며, 셋째 작품을 통해 미국 독자들에게 신선한 가르침을 주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풍자와 해학의 아버지다. 그는 사람들의 쉽게 꺼내지 못하는 불편한 속내를 거침없이 드러낸다. 처음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독설이 가득한 풍자로 인해 여려 곳에서 금서처리 되었다. 특히 어린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는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한 것이다. 타임지의 편집인 리처드 스텐겔은 선정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정치, 문화의 역동적인 전통을 이해하도록 해주었고, 점잖은 비평가 중 상당수가 논평하기 싫어하고 말하기 껄끄러운 진실을 발언할 수 있는 우리의 집단 무의식과 같은 별난 사람이었다. 또한 그의 작품 <허클베리 핀의 모험>으로 지난 세기 동안 인종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 문학적 저술가적의 DNA를 창시해낸 작가다."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은 그의 3부작으로 알려진 톰 허크 그리고 왕자와 거지뿐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편집한 25권 전집을 비롯해 40권이 넘는 방대한 책을 저술한 작가이다. 아직도 그의 미출간 책들은 편집 중이다. 1835년 미주리 주의 플로리다에서 태어났는데 그해 혤리해성이 지났고, 마지막 죽을 때도 같은 혜성이 지나갔다. 혜성처럼 나타난 혜성처럼 살다가 죽은 작가이다.





 












11세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집이 어려워져 겨우 초등학교만 졸업했고, 하니발에서 수습 인쇄공이 되었다. 고향에 돌아가 조종사에서 면허를 따고 증기선을 타고 안내원이 된다. 그는 자신이 배를 타고 지나 다녔던 미시시피 강을 하버드이며 예일대라고 불렀다. 그곳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들이 후에 작품 안에 절묘하게 스며들어간다. 1861년 남북전쟁의 발발로 일을 못하자 광산에 들어가 광부가 되기도 한다. 18651118일 그를 유명작가로 만들어준 첫 번째 책이 출간된다. <카리베러스군의 뜀뛰는 악명 높은 개구리>를 통해 그는 일약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고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게 된다.

 

 

그는 강연과 연설에도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 그렇듯 그는 3층으로 된 저택에서 7명의 하인을 두었고, 끊임없이 사람들을 초대해 잔치를 벌였고, 많은 물건을 사는 재미에 빠졌다고 알려져 있다. 여행도 좋아했던 그는 1869년 증기선을 타고 지중해를 여행한 것을 책으로 써 '지중해 여행기'를 펴냈고, 1878년에는 부인과 아이들을 데리고 유럽을 여행했고, 다음해 '유럽 방랑기'란 책으로 엮어냈다.

 

마크 트웨인의 저력은 인종문제를 다루었고, 흑인도 사람이며 우리와 동일한 존재임을 말한다. 특히 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도망친 흑인 노예와의 이야기를 다루며, 흑인에게도 슬픔과 아픔이 있음을 소설을 통해 들려준다. 즉 흑인도 사람이고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꼭~~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생의 말년에 어려움을 당한 이야기까지 합하면 그의 생애는 파란만장하다고 표현한 것이 딱 맞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란 책이 오마바 대통령을 탄생시켰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그만큼 미국의 민족에 대한 편견을 일소에 걷어내고 새로운 정서를 만들어낸 책이다. 그는 1910421일 혤리해성이 하늘을 가를 때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평생 친구이자 편집인이었던 하월스는 이렇게 말했다.

 

"클레멘스(마트 트웨인의 본명은 새뮤얼 랭혼 클레멘스다)는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우리 문학계의 링컨이다."

 

그렇다. 그와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의 특유한 문체와 사유의 능력, 그리고 인종 문제를 다룬 그의 작품들은 선각자였음을 보여 준다.


[현재까지 번역된 마크 트웨인의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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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
















책이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책을 읽은 사람 역시 많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초등학교때 동화책을 실컷 읽다 중고등학생이 되면 책과 이별한다. 때론 영원히. 책을 읽지 않으면 생각의 폭이 늘어나지 않고, 논리적이지 못하다. 독서를 단지 교양의 수준으로만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독서는 생존의 필수적이다. 이 책을 통해 책 읽기의 기술을 배울 수 있다.

 

독서법의 고전이다. 독서 좀 한다는 사람들치고 이 책을 읽지 않는 이 없고, 인용하지 않는 사람 없다. 그만큼 독서기술의 최고 정점(定點)의 책이다. 이 책을 단 한 구절로 표현하면 신토피칼 독서법이고, 풀어내면 한 가지의 주제를 담은 여러 권의 책을 비교하며 읽는 것이다. 그러나 한 구절로 이 책을 다 읽었다고 말하기엔 역부족이다. 그곳까지 가는 여정이 매혹적으로 아름답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의 독서법이야말로 치명적 해가 된다. 절대 이 책을 그런 식으로 읽으면 안 된다. 독서법도 여정이고, 이 책 자체도 여정이다. 그 여정을 조금만 들여다보자.

 

4개의 큰 주제로 분류했다. 1부는 독서의 단계를 알려 준다. 2부에서는 독서의 제3수준으로 소개하는 분석하며 읽기를 소개하고, 3부에서는 분야별로 다르게 읽는 법을 소개 한다. 마지막 4부에서는 책 읽기의 궁극적인 목적을 이야기 한다. 결국 통합적 읽기로 나가야 한다.

 

독서의 의미

 

읽는다는 것은 배운다는 것이다. 내가 가진 틀과 한계를 깨고 다른 무엇으로 채우는 것이다. 카프의가 말처럼 책은 도끼다. 읽는 행위는 나를 죽이는 행위이자 새롭게 창조하는 행위라는 아이러니다. 즉 죽이면서 살린다. 그러므로 독서는 불가피하에 수동적일 수 없다.

 

어떠한 종류의 글이든 읽는 것은 하나의 활동이기 때문에, 읽는 것은 모두 어느 정도 적극적인 성격을 띤다. 완전히 수동적인 독서란 불가능하다. ... 읽는 기술은 가능한 모든 종류의 커뮤니케이션을 잘 잘아내는 기술이다.”

 

독서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활동이다. 활동은 주체적으로 움직임이다. 독서 역사 활동이기에 주체적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 하나는 적극적이라 할지라도 단계는 존재한다. 초보적 읽기 단계에 머물면 깊은 사유가 불가능하며,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지식습득이 어렵다. 그러므로 독서법을 배움으로 높은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독서의 단계

 

책의 종류를 살펴라. 책은 목적이 있다. 논설문과 소설은 기술방식과 목적이 다르다. 다르게 읽어야 한다. 소설에서 역사적 사실을 찾아내려한다면 분명 어리석은 것이다. 책을 읽으려고 마음먹었다면 그 책이 역사관련 책인지 소설인지 철학책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살펴보기. 책의 종류를 파악했다면 그 책의 개략적인 흐름을 찾아내야 한다. 이것이 두 번째 단계인 살펴보기다. ‘살펴보며 읽는다는 것은 진정한 읽기의 단계에 이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41) 살펴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속표지나 서문보기, 목차보기, 색인보기, 표지 광고문 보기, 논점의 중심이 될 만 한 장을 읽어보기, 띄엄띄엄 뒤적여 보며 골라 읽기 등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책의 흐름을 알아낼 수 있다.

 

분석하며 읽기. 세 번째 단계는 분석하며 읽기다. 책은 인체와 같다. 먼저 뼈대가 있고, 살이 있고, 근육과 혈관 등이 있다. 책도 마찬 가지다. 핵심적인 뼈대가 되는 주제가 있고, 논증이나 에피소드를 붙이고, 큰 주제들을 잇고 연결하는 관절과 같은 곳이 있다. 이러한 것을 잘 찾아내면 훌륭한 독서가 된다. 훌륭한 책일수록 통일성이 분명하고, 구조가 명확하다.

 

책은 예술작품이다. 책으로서 그리고 예술작품으로서 좋으면 좋을수록 완벽에 가깝고 훨씬 떠 통일성을 띄게 된다. 음악이나 미술 작품, 소설, 희곡도 마찬가지다.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라고 다를 게 없다.”(87)

 

저자는 아직도 할 말이 많다. 독서자의 자세와 저자의 상황, 비평의 방법, 저자에게 동의할 것인지 반대할 것인지 등 독서할 때의 생각할 점을 제시 한다. 결국 이러한 방법은 독자(讀者) 자신을 위한 것이고, 자신의 몫이다.

 

정신의 근육이 감퇴되는 것만큼 끔찍한 형벌은 없다. 정신의 쇠퇴란 곧 죽는 것도 바로 그런 사실을 설명해준다. 정신 활동을 필요로 한 일을 함으로써 삶을 유지해왔는데, 이를 멈추자 자신들의 내면에 그런 정신활동의 원천이 없어 죽음을 맞게 된 것이다. 성장하기를 멈춘다면 죽음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355-366)

 

죽지 않으려면 읽어야 한다. 살기 위해서 읽어야 한다. 읽기는 곧 살아가기고, 살아가는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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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보면 압니다! 스냅의 힘

 












얼마 전 영화 <관상>을 보았다. 첫 장면에서 연홍을 얼굴을 보자마자 그녀를 꿰뚫어 본다. 주인공인 내경은 인재를 고르면서 이렇게 이른다.

 

"머리는 하늘이니 높고 둥글어야 하고 해와 달은 눈이니 맑고 빛나야 하며 이마와 코는 산악이니 보기 좋게 솟아야 하고 나무와 풀은 머리카락과 수염이니 맑고 수려해야 한다. 이렇듯 사람의 얼굴에는 자연의 이치 그대로 세상 삼라만상이 모두 담겨져 있으니 그 자체로 우주이다.“

 

얼굴이 우주다. 말하지 않아도, 다만 얼굴만으로 그 사람을 꿰뚫어 볼 수 있다. 그의 운명까지 담고 있는 얼굴. 관상. 과연 사실일까?

 



 

필자는 관상을 믿지 않는다그런데 근래에 들어와 관상에 대한 불신이 흔들린다왠지 정말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작년 초에 40대 중반의 한 여성을 만났다생김새가 완전 처제다그런데 놀라운 건 목소리 행동까지 닮았다심지어 생각의 패턴까지 닮았다그야말로 기겁했다얼굴이 닮으면 다른 모든 것도 닮은 것이다.

 

몇 달 전, 50대 초반 A씨는 만났다나는 다시 놀랬다그분은 나와 친하게 지내는 a와 똑 같았다목소리생김새열쇠까지심지어는 옷 입는 스타일도 비슷했다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좀 더 침착하게 말하는 것이 다르다그것 외에는 거의 모두 똑같았다궁금해서 A씨와 아는 사이냐고 물었다물론 아니었다그런데 이렇게 똑같은 이유를 무엇일까?

 

관상이 미신이라고 치부할 수 없도록 만들어가는 여러 가지 단서와 증거가 있다수년전 직장에서 은퇴한 씨는 얼굴이 사각이고입이 촉새입이였다그분에게서 조직의 모든 말이 오갔다모든 길이 로마로 통했다면 회사 내의 모든 말은 그에게 통했다그 작년 씨를 만나고 나서 기절할 뻔 했다얼굴이 네모에 입이 촉새 입이었다놀랍게도 모든 잡음의 근원은 씨에게서 나왔다.

 

단지 얼굴뿐인데 말이다너무 닮은 것이 이상하지 않는가이번에 출간된 스냅은 지금까지 출간된 행동심리학의 연장이다스눕이 사람의 주변에 놓인 물건 등으로 사람의 성향을 판단한다면스냅은 그 사람 자체다옷차림이나글씨말투 등으로 그 사람의 미래까지 파악한다.

 


저자인 매튜 헤르텐슈타인은 괴짜 심리학자다이미 뉴욕타임스나 다른 미디어 등에서 주목을 받고 있으며여러 실험들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확인시켜 주었다그는 말하길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 뿐 우리는 모두 셜록홈즈와 같은 사람을 파악하는 뛰어난 힘을 내재하고 있다고 한다다만 관찰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좀더 깊이 명확하게 파악해 낼 수 있다사소해 보이는 증거들로 그의 운명을 판단한다미국의 관상쟁이라고 하면 어떨까관상이 미신적인 측면이 강하다면 스냅은 과학적 실험과 축적된 경험을 통해 상대를 꿰뚫어 본다사소한 증거들로 결혼생활의 지속과 지능지수성적 취향까지 알아낼 수 있다고 하니 벌써부터 호기심이 든다


스냅과 스눕을 함께 읽는다면 좀더 행동심리학을 깊이 알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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