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트웨인, 풍자와 해학의 아버지

 

마크 트웨인, 그의 이름은 몰라도 <톰 소여의 모험>을 모르는 이들은 없다. 필자도 역시 이름보다 그의 책들을 먼저 알았다. 그리고 잊혀졌다. 이십년이 훨씬 지난 작년, 처음으로 영미소설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마트 트웨인을 주목했다. 정말 우연처럼 말이다. 처음에는 나다나엘 호손의 <주홍글씨>를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편견의 소설이 아니었다. 고대 미국의 포르노물처럼 생각했지만,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그의 생애를 살피면서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역사 탁월한 작가였다. 그는 이미 어릴 적 교과서에 큰 바위 얼굴로 만난 적이 있다.

 

이렇게 우연히 되어 영미 소설을 뒤적이다. 마크 트웨인이 이른 것이다. 그는 오래 전 사람이 아니다. 1910년에 사망했으니 불과 백년 남짓한 인물이다. 미국이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는 문턱에 섰던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들은 미국 초기 역사를 담고 있다. 특히 <톰 소여의 모험><허클베리 핀의 모험>이 그렇다. "모든 미국의 현대문학은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으로부터 나왔다. 그 전에는 없었고, 그 후에도 없었다.' 헤밍웨이의 평판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그만큼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미국 문학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고 있으며, 그 가치를 인정하지는 않는다. 왜일까? 트웨인이 너무나 미국적인 소설을 썼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인이라면 마크 트웨인의 소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의 정서를 고스란히 소설에 담아냈기 때문이다. 2008714일 미국의 시사 주간지인 타임지는 마크 트웨인을 커버스토리로 실었다. 선정이유를 세 가지로 밝혔다. 첫째는 사람들의 정치관을 바꾸어 놓았고, 둘째는 인종문제에 선견지명을 가졌으며, 셋째 작품을 통해 미국 독자들에게 신선한 가르침을 주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풍자와 해학의 아버지다. 그는 사람들의 쉽게 꺼내지 못하는 불편한 속내를 거침없이 드러낸다. 처음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독설이 가득한 풍자로 인해 여려 곳에서 금서처리 되었다. 특히 어린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는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한 것이다. 타임지의 편집인 리처드 스텐겔은 선정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정치, 문화의 역동적인 전통을 이해하도록 해주었고, 점잖은 비평가 중 상당수가 논평하기 싫어하고 말하기 껄끄러운 진실을 발언할 수 있는 우리의 집단 무의식과 같은 별난 사람이었다. 또한 그의 작품 <허클베리 핀의 모험>으로 지난 세기 동안 인종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 문학적 저술가적의 DNA를 창시해낸 작가다."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은 그의 3부작으로 알려진 톰 허크 그리고 왕자와 거지뿐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편집한 25권 전집을 비롯해 40권이 넘는 방대한 책을 저술한 작가이다. 아직도 그의 미출간 책들은 편집 중이다. 1835년 미주리 주의 플로리다에서 태어났는데 그해 혤리해성이 지났고, 마지막 죽을 때도 같은 혜성이 지나갔다. 혜성처럼 나타난 혜성처럼 살다가 죽은 작가이다.





 












11세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집이 어려워져 겨우 초등학교만 졸업했고, 하니발에서 수습 인쇄공이 되었다. 고향에 돌아가 조종사에서 면허를 따고 증기선을 타고 안내원이 된다. 그는 자신이 배를 타고 지나 다녔던 미시시피 강을 하버드이며 예일대라고 불렀다. 그곳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들이 후에 작품 안에 절묘하게 스며들어간다. 1861년 남북전쟁의 발발로 일을 못하자 광산에 들어가 광부가 되기도 한다. 18651118일 그를 유명작가로 만들어준 첫 번째 책이 출간된다. <카리베러스군의 뜀뛰는 악명 높은 개구리>를 통해 그는 일약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고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게 된다.

 

 

그는 강연과 연설에도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 그렇듯 그는 3층으로 된 저택에서 7명의 하인을 두었고, 끊임없이 사람들을 초대해 잔치를 벌였고, 많은 물건을 사는 재미에 빠졌다고 알려져 있다. 여행도 좋아했던 그는 1869년 증기선을 타고 지중해를 여행한 것을 책으로 써 '지중해 여행기'를 펴냈고, 1878년에는 부인과 아이들을 데리고 유럽을 여행했고, 다음해 '유럽 방랑기'란 책으로 엮어냈다.

 

마크 트웨인의 저력은 인종문제를 다루었고, 흑인도 사람이며 우리와 동일한 존재임을 말한다. 특히 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도망친 흑인 노예와의 이야기를 다루며, 흑인에게도 슬픔과 아픔이 있음을 소설을 통해 들려준다. 즉 흑인도 사람이고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꼭~~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생의 말년에 어려움을 당한 이야기까지 합하면 그의 생애는 파란만장하다고 표현한 것이 딱 맞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란 책이 오마바 대통령을 탄생시켰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그만큼 미국의 민족에 대한 편견을 일소에 걷어내고 새로운 정서를 만들어낸 책이다. 그는 1910421일 혤리해성이 하늘을 가를 때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평생 친구이자 편집인이었던 하월스는 이렇게 말했다.

 

"클레멘스(마트 트웨인의 본명은 새뮤얼 랭혼 클레멘스다)는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우리 문학계의 링컨이다."

 

그렇다. 그와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의 특유한 문체와 사유의 능력, 그리고 인종 문제를 다룬 그의 작품들은 선각자였음을 보여 준다.


[현재까지 번역된 마크 트웨인의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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