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3집 - My Story - 재발매
이승환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이승환 최고의 앨범은 3집이 아닐까 한다~



그가 추구하는 순수한 세계와 아기자기한 세계가 가장 잘 표출된~정석원과 김광진이라는 멜로디의 마술사들이 뽑아낸 선율은 이승환이 항상 추구해오던 그런 모습이 아닐까 한다.



예쁜 세계를 꿈꾸는 어린왕자의 이미지~ 하지만 이런식으로 쭉 나가다간 그는 한때 인기있는 가수에 머물렀을것이다.



성시경만 보아도 알수있다. 그의 1집에서 느꼈던 풋풋함과 고급스러움이 점점 매너리즘으로 빠지는것을 보아도 가수에겐 싱어의 재능뿐만이 아니라 프로듀서와 송라이터의 재능이 필요하다는것을 알게된다.



박효신 같은 경우는 소울창법을 극강화시키는 법으로 매너리즘을 탈출하려 하지만 처음에 느꼈던 포스를 다시 찾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가요계의 세태를 알았는지 이승환은 4집에서 크나큰 성장을 한다. 정석원 유희열 김동률 이라는 국내최강의 작곡가라인이 이승환의 완벽성과 결합하여 95년의 국내음반중최고의 퀄러티를 자랑하는 앨범이 나온것이다.이 앨범에서 외국의 녹음기술을 빌려 음향의 디테일한 면에 신경썼을뿐아니라 앨범표지에서도 상당한 성장이 눈에 보인다.waterside와 fireside로 나눈 음악적 취향을 이분법적인 구분또한그당시에 신선했고 쿨~해 보였다.



하지만 이승환 본인의 정신적 성장에 비해 육체가 커져버린 다소버거운 느낌도 주는 앨범이였다. 이 이후에는 도대체 어떤 모습으로나타나려고 이런 명반을 만들어 냈을까 하는..가요계의 마에스트로가 아닌 딜레탕트가 어울리던 그에게 이젠아티스트라는 느낌이 강해지면서 그의 고정팬들에겐 흐뭇한 당혹감도안 겨줬던 앨범이였으리라..



이 앨범뒤에 나온 5집은 비틀즈의 sgt.peppers lonley heart's club band를 연상시키는 컨셉트 앨범이였다.아이에서 어른으로라는 타이틀이 앨범 전체를 관통하면서 한곡한곡이 유기적으로 잘이어진.. 4집에선 하지 못했던 실험이 이 앨범에서 드러난다~ 앨범 전체가 하나의 곡으로써 작용하는메카니즘은 4집의 압박에서 정공법이 아닌 약간 우회적으로 벗어난느낌을 주기도 한다.



5집에선 천일동안 같은 가슴시린 이별 발라드는가족이라는 타이틀곡을 기점으로한 소재의 다양화로 찾아보기 힘들다.이것 또한 이승환다운 영리한 선택이기도 하다.또한 피터팬 콤플렉스가 있는 어린왕자라는 이미지의 활용도 잘 되어 있다.유년을 동경하는 나약함과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이승환의 혼란스런 30대를 표현하는것 같은 느낌도 준다. 음악의 시적활용이야 말로 그 궁극의 아름다움을 표현한것이라는 혹자의 말이 떠오른다.



6집은 이승환이 잘 소화하는 클래식컬한 발라드로 세상에 선을 보인다.6집은 히든트랙으로 숨겨진 퓨처 어저고 저쩌고 하는 곡처럼 앨범보단 곡자체에 대한 실험을 위주로 하면서 4집에서 보여줬던 사이드 나누기가다시금 재현된다.



이것은 7집에선 더욱 극단적으로 나타나는데씨디를 아예 따로 만들어서 음악성향을 갈라놓은 것이다.6집이 4집과 5집의 변증법적 통합에 의해 돌파구를 찾았다면7집에선 여지껏 쌓아왔던 내공들을 한번에 분출해 보이는 면을 보인다.타이틀곡 잘못은 이승환풍 발라드에서 벗어난 다소 차분하면서관조적인 느낌이 난다. 정신적 성숙과 연륜이 다소 묻어나는 느낌이랄까..



아기자기하고 맛깔나는 트랙들로 7집을 꾸민 이승환은한계를 느꼈을 거다. 더이상 그의 음악은 나아갈 방향도 잃어버리고힘도 잃어 버렸을거다. 서태지와 같은 창조적 파괴자도 아니고신해철과 같이 사회적 메시지를 음악적 실험과 결부시키는개척자도 아닌 그에겐 라이브 무대만이 지향점이였다~ 라이브의 황제로써 앞의 두 사람과 다른 음악의 본질적 요소로 승부하는 것이 이승환의 힘이였다.


하지만 이제 불혹의 나이를 넘어섰고 인지도도 갈수록 떨어지기에..

영리한 아티스트 이승환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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