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사이에 서재에 드나드는 이가 많아졌다. 다들 어디서 왔을까.  

아무도 발도장을 남기진 않지만 방문자 수가 몇몇이들의 드나듦이 빈번했음을 보여준다.  

띄엄띄엄 보던 시크릿 가든을 열심히 보니 재밌다. 우울한 마음에 약간에 햇볕이 든다.  

드라마에는 주원이 쇼팽 에뛰드 '혁명'을 듣다 오스카 때문에 방해 받는 장면이 나온다. 주원은 그 장면에서 "음악 한다는 사람이 쇼팽에 대한 예의가 없어!"라 말하며 제 성질을 드러낸다.  

뜬금없는 생각이지만 나도 음악을 들을 때 누군가 방해를 했으면 좋겠다. 혼자인 공간은 적적하여 음악만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누군가 내 사소함 감정선을 어지럽힌다면. 그것도 지극히 사적인 공간에서. 설렌다.  

요즘 너무 둥글둥글하게 살았더니 사람이 이상해지고 있다. 니체가 좋다. 그의 논리는 힘들 때마다 내게 불쾌한 해답을 던져 준다. 힘들지만 그나마 그게 답과 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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