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들은지 너무 오래됐다. 극장을 간 지도 너무 오래됐다. 밥을 맛있게 먹어본지도 잠을 달게 잔지도 너무 오래됐다. 오래되면 다들 좋다고 하는데 간극의 길어짐이 오래됨은 그리 좋은 것이 아닌가 보다.  

겉멋이 가득했던 문장은 이제 뼈만 남고 말만 그득했던 삶엔 이젠 회한만 남는다. 겨울이 무서운지 모르고 자란 부잣집 아들내미 마냥 종종 걸음으로 얼음을 지친다.  

루이 로르띠가 연주하는 쇼팽 에뛰드 '겨울바람'이 듣고 싶다. 난 천상 여린 남자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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