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는 자신의 단편 소설 '이사'에서 중산층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낯섦에 대한 공포를 이야기 한다. 

얼마전 이사를 하려고 했다. 광화문에 있는 오피스텔로. 전세를 알아보면서 신경쓸게 많다는 걸 알았다. 익숙지 못한 것으로 고민하며 일상을 영위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아포리즘을 이해했다.  

1억5천이 넘는 액수가 거론되며 한번도 만져보지 못한 금액의 크기에 지레 겁을 먹기도 했다. 방문하는 부동산 거래소의 갯수가 늘어나면서 이사에 대한 회의도 같이 커져갔다.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고 이사를 해야하냐는 소시민적 회귀본능이 마음에 자리했다. 이사는 쉽지 않았다.  

결국 자금조달 문제로 이사는 올해 끝머리에 하기로 했다.  

#다음주엔 대만 출장과, 모회사 대표 인터뷰와, 이제는 조금 널럴해진 일상이 기다리고 있다. 일상의 무료함이 두터워질수록 책과 명상보단 절실한 만남이 간절해지는 듯하다. 너무 가벼워보였던 시절. 신중했던 하나하나의 마음새가 이제는 아쉬움으로 자리한다.  

트위터를 열심히하는 트위터리안에겐 팔로어가 수백명이 넘쳐나는 시절. 이곳에서 만났던 상큼했던 인연들이 단문의 트윗보다 내겐 더 알맞은 이들이었다 본다.  

가을만되면 계절처럼 마음이 스산해지기에 내 심장 눅이고자 사소한 글을 그린다. 노스탤지어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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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7 10: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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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7 17: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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