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이 왔다. 다음 블로거 뉴스 특종에 선정 됐단다. 5000원이 알라딘 적립금으로 쌓인단다. 기뻤다. 알라딘 블로그에 접속했다. 보아하니 별로 읽은 사람이 없었다. 어떻게 특종이 됐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여태껏 특종에 선정된 기사 목록을 보았다. 중복 수상이 많았다. 대충 메커니즘을 알게 됐다. 아 돈 맛을 알게 되었다. 내가 좀 공들여 쓴 글은 다음 블로거 뉴스로 연동 시켜야겠다. 돈은 사람을 글 쓰게 한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쓴 강준만 씨 책 서평이 금주의 서평이 되어 내게 50000원의 적립금을 안겨줬다. 그 때는 서평을 열심히 써서 돈을 더 벌어야 겠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보통 책을 읽고 나선 저자의 생각을 내 것으로 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헌데 서평을 쓰려면 문장 하나하나가 잘 기억에 남는 일주일 내에 써야 된다. 꽤나 괜찮은 서평을 쓰려면 책을 두 번 정도 읽어야 되고 읽고 나서 이틀 내에 써야 된다. 또 폰트 10 기준으로 에이포 용지 2장정도 쓰려면 2시간은 넘게 걸린다. 노동이다. 또 다른 문제는 나는 대부분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본다는 거다. 극소수는 친구한테 빌려서 본다. 즉 책을 사서 안 본다. 대신 시디를 산다. 책은 머리에 남는다. 음악은 머리에 안 남는다. 멜로디가 가슴에 남긴 하지만 마치 좋아하는 여인을 상상하는 것과 실제 보는 것만큼 차이가 있다.
덕분에 고향집 내방 책장엔 시디가 가득하다. 책장 하나를 너끈히 채운다. 책장의 크기는 대충 그대들이 모셔 둔 그 책장만 할 테다. 거기에 시디 4개가 한 공간을 차지한다. 즉 세로로 한 줄에 4개의 시디가 들어간다는 거다. 그러다 보니 뒤편에 놓인 음반들은 잘 안 듣는다. 눈에 잘 안 들어오기 때문이다. 말 그래도 Out of sight, Out of mind다. 어차피 잘 안 듣는 음반을 뒤편에 놓아두긴 했다. 그래도 뒤편 밑에 놓인 음반들이 가엽긴 하다. 처음 포장지를 뜯을 땐 설렘을 주던 음반들이다. 호호.
근데 어느 날부터 나는 바밤바님이 되었다. 사실 바밤바는 내 친구 별명이다. 제일 친한 친구다. 만날 붙어 다녔다. 그러다 보니 비번도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내게 바밤바님이라 그러면 처음엔 이상했다. 지금은 적응됐다. 그 사이 내 친구 별명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거의 1년에 하나씩 별명을 지어주는 데 미국으로 유학을 갔으니 이제 별명 지어주기 힘들게 됐다. 바투 다가앉아 담소라도 나눠야 이런 저런 호칭이 나오는데 몇 달 째 같은 별명으로 부르고 있다. 음. 친구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