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걸 그룹들이 대세다. 오늘 뮤직뱅크를 보았는데 절반 이상이 걸 그룹이었다. 그나마 티비를 많이 보는 편이라 누가 누군지 구별은 됐다. 티아라, 2NE1, 브아걸, 애프터 스쿨, 카라, LPG 등이 꽤 활약을 하는데 기존의 강자였던 소녀시대나 원더 걸스는 불안하겠더라.  

 얼마전 까지만 해도 남성 그룹이 대세였다. 2PM, 2AM, Shinee, BIg-bang, FT Island 등등. 동방신기는 말할 것도 없겠다. 왜 갑자기 소녀 그룹이 대세가 되었나. 난 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PD를 지망하는 주변 지인을 비롯해 문화계에 관심이 많은 몇몇 인사에게 자문했다. 그들의 답은 제각각이었다.  

 우선 여성은 군대를 가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장기간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이유가 꼽혔다. 군대 문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장기간 투자를 할 유인동기가 발생한다는 거였다. 다른 이유로는 원더 걸스와 소녀시대의 활발한 활동으로 인해 시장의 가능성을 알아 본 다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지금의 걸 그룹 난립현상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있다. 가장 그럴 듯하다. 그 외의 잗다란 주장들은 별로 매력적이지 못했다. 그래서 언급하지 않겠다. 

 어차피 이들 중 몇명만 살아남아 인기를 구가할 것이다. 연예 시장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한류와 같은 문화 상품도 시장 개척을 위한 발악이다. 다만 걸 그룹들이 성공했단 말은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 또한 어둡다 하겠다. 슬픈 현실이다. 

 낼은 친구 결혼식 사회를 봐야 할 거 같다. 걸그룹의 흥망성쇠가 부질없듯 삶의 흐름도 쉬이 흘러가는 듯하다. 처음 본 자리에서 폭탄주를 말아서 돌린 친구의 부인 될 사람은 내일 어떤 얼굴을 할 지 궁금하다. 내일은 간만에 정장을 입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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