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서재를 돌아다니다 보면 주인장의 민낯이 궁금할 때가 있다. 바지런 피우며 성실히 글을 올리는 이 사람은 어떤지, 웅숭깊은 글 솜씨를 보여주며 쉽게 이내 맘 떨리게 하는 이는 어떤지에 대한 그런 저런 궁금함에서다. 짧은 문장 하나 만으로 가슴에 아로새겨진 사람이 있고 장문으로 부족한 교양을 다습게 해주는 사람도 있다. 서재의 대문에 올린 사진 하나만으로 눈을 끄는 사람이 있고 필명만으로 가슴을 설레게 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다들 어떤 사람일까. 혹 아직 더 보여줄 것이 많은 지극히 아름다운 사람은 아닐까. 한번쯤은 그대들을 만나고 싶다. 마음이 푼푼해지길 바라며. 언제 봐도 슬거울 사람들일 그대들의 상상화(想像畵)나마 곡진히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