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일찍 일어났더니 눈에 다크써클이 서린다. 눈두덩을 묘하게 감싼 검푸른 자욱이 지난 시간의 고민을 대신 말해준다. 마지막 중간고사를 앞두고선 묘하게 나른해지는 심정은 헤아릴 길 없다. 시험이 끝나면 영화를 보러 가야겠다는 둥 산행을 가야겠다는 둥 지인과 함께 산책을 가야 겠다는 둥의 나른한 계획만 서있다. 마음과는 달리 아마 그러진 못할 것이다. 하루를 꼬박 세울 과제에 아직 손도 못댔기 때문이다. 만성화된 나태야 말로 내겐 가장 치열한 주적인 듯하다. 시험공부 하기 싫어서 쓰는 글이다 보니 알맹이가 없고 무척 공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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