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 콤플렉스 - 노무현 현상의 축복과 저주
강준만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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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고조 유방이 천하를 얻었을 때 유학자인 육가는 유방에게 유학을 권한다. 유방은 자신은 말 위에서 천하를 얻었다며 유학은 필요없다며 육가에게 면박을 준다. 이 때 육가 답한다. "말 위에서 천하를 얻었다 한들, 말 위에서 천하를 다스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 후 유방은 유학을 존중하게 되고 후에 유교가 한나라의 기본 이데올로기가 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노무현은 아웃사이더 콤플렉스로 천하를 얻었다. 다만 아웃사이더 콤플렉스로 천하를 다스리려 하다보니 민심의 이반을 낳았고 결국 실패한 지도자로 불리우게 된다. 뭐.. 이명박 대통령이 워낙 삽질을 하는 바람에 반사광을 얻고 있긴 하지만 노무현은 참 문제가 많았던 대통령이다. 오죽하면 우파에서 보낸 '트로이 목마'라는 소릴 들었을까. 덕분에 좌파진영만 멸망의 위기에 빠진게 아니라 한국 사회전체가 위기에 빠지게 생겼지만. 

 강준만의 글쓰기는 집요하다. 문사로서의 책임감과 자존심이 강한 이 시대의 저술가는 치밀하게 노무현을 비판한다. 반론에 대한 반론이 끝없이 이어지는 강준만식 끈기는 그의 엄청난 저술량의 밑바탕엔 노무현과는 다른 일종의 콤플렉스가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지방에서 글 잘 쓰고 계신 훌륭한 학자에게 하는 말 치곤 참 몹쓸 말인 듯하다.) 

 인터뷰 열심히 하기로 소문난 지승호는 존경하는 지식인으로 강준만 교수를 꼽은 적이 있다. 나 또한 강준만 교수의 책을 많이 읽었고 그의 생각에 많은 지지를 보낸다. 다만 이 책은 강준만 교수의 변명 내지는 자기주장복제가 좀 과한 듯하다. 왠지 장정일씨의 글씨기도 조금 연상케 한 듯. 그러나 강준만 교수가 지적한 '아웃사이더 콤플렉스'는 명쾌하다. 하나의 프레임으로 한권의 책을 써낸 강준만 교수의 필력은 진짜 놀랍다. 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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