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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모차르트를 만나다 - 진회숙이 들려주는 명화와 명곡, 두 세계의 앙상블
진회숙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미술과 음악을 뒤섞는 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엄청난 내공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진회숙은 음악 분야에 있어선 전문가다. 동생이 그 유명한 진중권이니 미술 쪽에도 학식이 있을거란 추측이 가능하다. 또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예술 전반에 관한 지식이 풍부한 사례가 많다. 그녀가 연구한 미술과 음악이란 두가지 분야의 교집합을 찾아 책을 펴냈다. 제목부터 사람을 설레게 한다. 책 제목은 대표적 미술품과 대표적 음악인의 앙상블이다. 미술가가 아닌 미술작품을 제목에 쓴 것은 '모'라는 글자를 이용한 두운을 활용함과 동시에 4음절로 이뤄진 두 단어의 '닮음'을 염두에 둔 듯하다.
책은 총 3장으로 되어있다. 1장에선 현대미술과 음악에 대한 묘한 연관관계를 이야기 한다. 글은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컬러판으로 나온 사진들도 매혹적이다. 2장부턴 신선함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1장의 참신함이 지나쳐서 생긴 부작용인 듯하다. 3장은 조금 예상 가능한 조합이 많았다. 아무래도 본인이 미술사와 음악사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에 생겨난 부작용인 듯하다.
매혹적인 제목과 쌔끈한 책 구성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눈에 띈다. 오탈자가 몇몇 발견되고 연도 표기도 틀린 것이 꽤 있다. 특히 '살로메'를 설명하며 나온 팜므파탈과 팜프파탈이란 같은 용어의 다른 형태소는 의도적으로 병용해서 썼을까 하는 의구심도 자아냈다. 그만큼 눈에 밟히는 오탈자였다. 쉽게 읽히고 막힘 없이 읽을 수 있는 글이 좋은 글이라 생각하기에 이러한 오탈자는 책의 미덕을 넝마처럼 훼손시킨 듯하다. 그래도 책은 모차르트처럼 빛났다. 진회숙이 설명하는 음악을 잘모르는 사람에겐 음악설명이 다 허황된 레토릭으로 들렸을지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