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은 어렵다. 쉽게 쓰여진 글이 많지만 알아듣기 어려운 글이 태반이다. 쉬운 글은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바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글의 소재와 여기저기 흩어 놓은 잡스러운 문장이 혼재되면 글 쓴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다이달로스의 미궁이 완성된다. 어떤 사람이 이 미궁에 발을 디뎠다고 하자. 미궁에 갇힌 사람들이 테세우스가 아니듯 아르아드네가 놓고 간 실타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즉, 신화에서와 같은 친절한 인도자는 없다.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과 문장 해석력만이 출구로 이끌어 줄 실타래다. 길을 몰라 먹먹해져가는 가슴이 출구는 커녕 본인만의 새로운 미로를 만들어 오갈데 없이 자책만 계속 할 때는 어찌할까? 그럴때는 미로를 설계한 필자를 탓하고 자신을 되돌아 보면 미궁의 탈출구가 보인다. 이카루스의 날개처럼 하늘로 솟아 올라 제 갈길을 가는 것이 가장 명쾌한 탈출구이다. 시덥지 않은 미궁에서 허우적 될 바에는 미궁이란 없는 존재인냥 무던히 지나가는 것이 미궁을 설계한 글쟁이들에게 가장 근사한 복수가 된다. 소통이 아닌 자기만족으로 글을 쓴 사람들 마음 한구석에는 '내마음 아실이'를 욕망하는 이중성이 있다. 좀 더 쉽고 정갈하게 이야기 한다면야 당신 글의 행간을 읽을 '그대 마음 아실이'는 넘실되듯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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