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 Remake 2집 - Twelve Songs
이은미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이승환이 하숙생이란 노래를 리메이크한 이후로 리메이크 곡이 음반에 하나의 수록곡으로 자주 보이는 경우가 있었더랬다. 90년대 중반쯤이였는데..015B가 5집에서 단발머리와 슬픈인연의 리메이크 버젼을 성공 시키면서 리메이크도 하나의 창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 후 90년대 후반에 나온 조성모 2.5집이 소위 대박이 나면서 리메이크 시장 또한 하나의 주류 시장이 되버렸다. 그 후 나온 일련의 리메이크 음반들은 어느정도 유행에 기초하면서 꽤나 괜찮은 앨범도 있었고 별로 아닌 앨범도 있었다. 박효신의 리메이크 앨범은 특유의 소울 창법으로 약간 소외된 듯한 곡들 위주로 리메이크가 이루어져 꽤나 괜찮은 앨범 이였다. 나얼의 리메이크 앨범의 거의 재창조 수준이였고 김동욱의 리메이크 앨범은 원래 음악이 전하고자 했던 느낌을 모두 모던하게 해석하여 다소 아쉬움이 남는 앨범 이였다. 성시경의 리메이크 앨범은 그닥 새로운 해석없이 성시경의 나긋나긋한 음색에 기댄 앨범이였는데 잔잔한 음색 덕분에 꽤나 좋은 느낌을 주는 앨범이였다. 이후에 나온 서영은의 리메이크 앨범은 전혀 새로움을 주지 못한 진부한 느낌을 주었고 이승기의 리메이크 앨범은 거의 최악이였다. 꽤나 좋은 레퍼토리를 가지고 그정도의 수준 미달의 음반을 내는 것을 보고 이승기가 불쌍하기도 했지만 짜증나기도 했었다.

 이은미의 이번 앨범은 일전에 나온 리메이크 앨범의 다음 작품으로 리메이크 2집이라는 제목이 달려 있다. 그전 앨범은 잘 들어보지 않았지만 이은미의 허스키한 보컬과 선곡이 어느정도 맞는 느낌 이였다. 다만 조금 산파조로 들리는 곡들이 많아 어떤 그리움에서 느꼈던 무던한 서정성이 그리워 지기도 하였었다. 이번 앨범은 처음 보는 곡도 많고 익숙해 보이는 곡도 많아 선곡에 있어서는 성공적인 것 같다. 김동률의 노래 중에 결혼식 축가로 제일 잘 어울릴 것 같은 사랑한다는 말이 재즈 버젼으로 리메이크 된 것은 퍽이나 감사할 일이다.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김동률 만큼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 보컬의 음색으로 이 담백하고 아름다운 곡을 듣는 다는건 즐거운 축복이다. 나미의 슬픈인연은 이은미의 곡이라 불리어도 무리가 없을 만큼 이은미와 딱 맞아 떨어진다. 그래서 조금은 진부하기도 하다. 마법의 성으로 유명한 김광진의 편지와 같은 곡은 조성모나 김동욱 등이 리메이크 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은미 버젼이 훨씬 담백하다. 김소월님의 진달래 꽃이란 시가 풍기는 '사뿐히 즈려밟고'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이 곡을 신파가 아닌 감정의 숨김으로 읊고 있는 이은미의 목소리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참고로 조성모의 리메이크 버젼은 듣고 있으면 짜증났었다. 조성모도 예전에 좋아했는데 점점 삽질하는거 같아서 안타깝다. 기타 곡들 또한 고른 완성도를 보여주는데 다만 안타까운것은 굳이 리메이크 앨범을 두장이나 낼 필요가 있었나 하는 점이다. 라이브에 강한 맨발의 디바 이은미.. 그러나 해석은 좋다. 특히 김광진의 편지에서 보이는 애이불비의 느낌은 원곡을 만든 김광진 또한 흐뭇할 정도로 여간 좋지 아니한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