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모차르트 : 레퀴엠 KV626 - 이 한 장의 역사적 명반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작곡, 뵘 (Karl Bohm) 지 / 유니버설(Universal)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칼뵘의 레퀴엠은 진지하다. 혼을 달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음악 그자체를 달래기 위한
끊임없는 장송곡이 연주된다. 흔히들 눈물을 떨군다는 라크리모사에 있어서도 눈물보다는
장중한 분위기에 숙연함이 우선이다. 명반의 기준도 시대에 따라 바뀐다.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판본도 여러개 있거니와 합창단의 역할이 워낙 강하여 섣부른 판단을 내리긴 어렵다.
하지만 번스타인의 레퀴엠을 듣고난 뒤 이 앨범을 들으면 정서의 과잉이란 생각이 들 것이다.
가슴을 후벼파는 정서가 아니라 장중한 정서. 하지만 단단한 빈필의 연주와 모차르트 스페셜
리스트라는 칼뵘의 지휘는 이 음반이 명반의 자리에 오르기 충분하게끔 한다.
조금 더 울 수 있는 공간을 남겨 두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여전히 명반은 명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