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린 마젤의 말러 전집이 도착해서 쭉 듣고 있는데 날이 밝았다. 이 영감은 교향곡 하나를

두시간 넘는걸 작곡을 하질 않나.. 기타 교향곡도 80분이 넘어 가는 것도 많고..

천인 교향곡 같은 경우는 천명의 연주자가 필요하고.. 특이한 사람이다. 

그리고 5번 교향곡에서는 꾸준히 나왔던 성악부분이 안나온다.

이게 7번째 씨디인데 총 14장이라서 절반을 더 들어야 한다.

음악 듣다가 심심해서 리스트 정리 작업을 했다. 전혀 나답지 않은 짓이다. 지금 방청소도

안하고 있는데.. 엄마가 자꾸 뭐라 그런다.. 청소하라고.

말러 5번의 아디지오 악장이 영화 청연에 삽입 되었다 그러던데.. 들어봐도 모르겠다.

나는 청연 보면서 베토벤 5번 4악장이 나오는게 신기했다. 쇼팽 피협 1번이 나오는 것도

신기했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그런거 같기는 한데 여튼 신기했다.

아는 곡이 나와서 신기했다기 보다는 좀 쌩뚱맞은 느낌이 들어서 특이했다.

일주일 뒤에 한자 1급 셤 보기로 했는데 아직도 공부를 안하고 있다. 그 동안에

교양은 많이 늘었는데 남들처럼 현실에 써먹을 수 있는 공부는 갈 수록 등한시 하는것 같다.

이러고 보니까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말이 교양 쌓은 거지 논거나 다름 없기에..

그나저나 이넘의 교양은 쌓아도 쌓아도 끝이 없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기간 사이에

교양의 끝을 보자는 생각으로 하루에 책 1권 이상씩 읽었는데 아직도 내공이 부족한거 같다.

앎이 지나치면 스스로를 해하는법.. 앎에 대한 끊임없는 욕심도 다 남들보다 앞서려는

자본주의적 경쟁의 또다른 적응 형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럼 천박한건데..

그래도 교양있는척 하는 것보다 천박한 쪽이 더 낫다고 나는 생각한다.

교양있는척 하는 자들은 곡학아세하고 혹세무민 하지만 천박한 사람들은

파시즘에는 이끌릴 망정 학문을 더럽히지는 않기에.. 말러 씨디가 튄다.

다시 청연에 나오는 아디지오 악장을 들어 보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들어 보련다.

번스타인의 5번 아다지오가 그렇게 좋다고들 하는데.. 이번 달엔 카드값이

7자리로 나올지도 모를 정도의 과소비를 했기에.. 참자.. 뭐 애들한테 회식비 걷어서

카드로 긁고 한 것도 있지만 내 개인적 소비도 만만찮기에.. 오늘은 해가 안뜬다.

비올려나 보다. 비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드려야 하는데.. 오늘은 목요일이다.

목요일이니까 아침에 목욕탕 갔다가 검찰청으로 가야겠다. 봉사활동 하러..

이놈의 미친 학교는 봉사활동을 안하면 졸업을 안시켜준다.

차선책으로 택한 정책이라는건 알겠는데.. 정책에 수동적으로 따라야 되는 약자의

입장에서 보면 짜증이 듬뿍 샘솟는다. 그래도 웃어야지~ 스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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