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는 요즘 밖에서 노는 것은 엄두도 못낸다.
아이들도 집 안에만 있으니 그저 만만한 엄마만 들볶는다.
'놀아줘병'에 걸린 아들과 딸.
아침에 눈뜨면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엄마, 놀아줘~~~"
으메, 환장하겄네....
방학동안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놀이책을 모아본다.
비싼 돈 주고 산 가베에 먼지만 뽀얗게 쌓여가고, 행여 아이들이 가베놀이하자고 말할까 두려운 엄마들이 있다면 이 책을 강추한다.
골라 노는 재미가 있는 <엄마표 창의 가베놀이>
이 책 한 권 있으면 올 여름 무난히 지나가지 않을까 싶다.
종이접기를 유난히 좋아하고 잘하는 딸에 비해 난 비행기도 하나 제대로 못 접는다. 설명을 봐도 도통 모르겠는데 울딸은 잘도 해낸다. 종이접기 할 때만큼은 울딸이 나의 선생님이다.
아들을 위한 '오리기 만들기' 책.
이런 종류의 책은 거의 다 섭렵했다. 이제 서점에 가도 더이상 살 게 없다.
이 책은 좀 더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오리기책이다. 책 안에 오리기본이 들어 있는데 딸아이가 아깝다며 안쓰려고 해서 딱 한마디 해줬다. "아끼다 똥 된다."
그 말에 크게 공감하며 얼른 자르기 시작했다. 아끼다가 *된 경험이 많기에 ㅋㅋ
산 지는 꽤 됐는데 활용을 못했었다. 아니 안했었다. 책장 맨 꼭대기에 꽂아놓고 제발 아이들이 빼지 말기를 하고 바랐었다.
요즘 스파이더맨이 된 아들 덕에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이 책 또한 오리기본이 들어있어 그대로 잘라 활용하고 있다.
<글쓰기가 재미있는 글쓰기 책>
정말 글쓰기가 재미있을까? 글쓰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딸이기에 이 책을 내밀면서도 거절당할까 조바심이 났었다.
하지만 쓸데없는 걱정으로 결론났다. 너무 재미있다며 학원에까지 가져갔다. 절대 수업시간에는 하면 안된다는 말이 내 입에서 나왔으니.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아이들이 엄마를 참 많이 좋아하고 있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된다. 읽고 싶은 책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지만 아이들이 '엄마'하고 부르면 읽던 책 덮고, 하던 일 중단하고 언제든지 달려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