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크레파스 웅진 세계그림책 4
나카야 미와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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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라 아침잠이 부쩍 많아진 엄마와 달리 아이들은 방학에 더 부지런을 떤다. 곤히 자는 엄마가 행여 깰까봐 까치발을 하며 자기들끼리 거실로 나가더니 뭐하고 놀까 궁리를 한다.  

 

밖에서 옥신각신 하는 소리에 나가보니 한바탕 싸움이 났다. <까만크레파스>를 펼쳐놓고 알록달록 색칠할 때까지는 좋았는데 검정색으로 색칠을 하면서 싸움은 시작됐다. 

  

꼼꼼히 칠하라는 누나의 잔소리에 아들녀석이 힘들어 죽겠다며 대들기 시작한 모양이다.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누나의 속사포 공격에 눈물이 그렁그렁 매달린 눈으로 엄마에게 달려와 SOS를 요청한다.

    

그렇게 싸워가며 힘들여 까맣게 칠하였으니 누나는 얼마나 잘 그리고 싶었을까... 하지만 누나의 그런 맘을 알기나 하는지... 동생은 오히려 왜 내맘대로 하지 못하게 하냐며 울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따로 그렸어야 했었는데... 

그래도 어쨌든 나는 아이들이 기특하기만 하다. 예전에 했던 이 놀이를 기억해내어 아침부터 자기들끼리 해냈다는게. 

하도 많이 봐서 이제는 너덜너덜해진 <까만 크레파스>.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참 많이 좋아했던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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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8-05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기특해요.^^

엘리자베스 2010-08-05 23:40   좋아요 0 | URL
고맙슴다^^

순오기 2010-08-07 0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아이가 누나면 이런저런 경우에도 동생을 잘 돌보죠.
아웅다웅 다퉈도 이쁘네요.^^

엘리자베스 2010-08-07 16:42   좋아요 0 | URL
정말 첫 아이로 딸을 낳길 잘했다는 생각을 수십번도 더했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들녀석때문에 외출할 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데 그때마다 딸아이가 얼마나 믿음직스러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