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의 남은 자들 - 문서고와 증인 What's Up 10
조르조 아감벤 지음, 정문영 옮김 / 새물결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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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문회다, 특검이다 한창 시끄럽다.

청문회에 증인 혹은 참고인으로 나온 이들의 입을 숱한 사람들이 쳐다본다.

그들이 무엇을 증언할지를....

그런데 결국 그들 다수는 말한다. 난 모르는 일이라고.

소수는 말한다. 이제는 말하고 싶다고. 혹은 이제는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노라고.

우리는 무엇을 믿고 무엇을 믿지 말아야 할지를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어렵다. 그냥 사람이라면 다 같은 사람이다, 생각하고 사람의 말이니 믿어주고 싶은데, 다 같은 사람은 아닌 듯 싶다. 그들의 증언과 달리 흘러나오는 그들의 행적들, 다른 곳에서의 그들에 대한 증언들을 보면....

조르조 아감벤. 이름만 들어본 사람이다. 그는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왜 증언을 하고자 하는지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이 본 것, 그들이 경험한 비인간의 세계 이슬람교도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그들은 살아있으나 살아있는 것이 아니고, 인간이되 인간이라 말할 수 없는 상태의 인간이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아우슈비츠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인간으로서 비인간을 증언한다. 아감벤은 말한다. "인간은 비인간을 증언하는 한에서 인간이다."

인간이 비인간의 상태일 수 밖에 없는 것, 그것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인가?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다, 에서 살아남다의 의미는?

무엇을 견뎌내고, 누구보다 오래 사는 것이다.

무엇을 견디었으며 누구보다 오래 살았다는 것이다.

인간은 비인간을 견뎠으며 인간은 인간보다 오래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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