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조카 나니아 나라 이야기 (네버랜드 클래식) 1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보이지 않는 세계를 어찌 믿을 것인가?

보이지가 않는데

그렇다면 보이는 세계는 믿을만 한가?

내 눈에 보인다고 그것이 보이는 게 다인줄 어찌 알겠는가?

본다.

혹은 보인다.

그것은 우리를 끊임없이 헛갈리게 만든다.

마법사의 조카는 어린이들을 위한 창세기의 판타지 버전이랄까?

아슬란의 창조의 원리는 노래이다.

아름다운 노래, 창조의 노래, 조화의 노래, 장엄한 노래.

그 노래 이후에 처음 등장한 농담.

보이지 않는 나니아 그 곳에 남자 아이 디고리와 여자 아이 폴리가 함께 간다.

아이들이 보이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태도 안에는 어찌보면 흔히들 말하는 남성성, 여성성의 모습이 보인다.

안전장치가 중요한 꼼꼼한 여자아이 폴리와 호기심에 충천한 남자아이 디고리를 보면서 남자와 여자가 함께 어우러 살아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지는 듯 하다.

그리고 까마귀의 농담.

스스로 농담거리가 되었음에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 까마귀.

<마법사의 조카>의 가장 큰 농담은 앤드류 삼촌이다.

내 생각엔.

호기심은 있으나 두려움은 많은, 이기적이면서 예쁜 여자한테는 약한... 사태 파악도 의미 파악도 되지 않는 앤드류 삼촌이 농담거리다. 혹여 내 안에 앤드류 삼촌이랑 비슷한 꼰대 어른의 싹수가 있는 건 아닌가 갑자기 소름 돋는다.

보이는 세계를 보자.

보이니까 믿고 자시고 할 필요도 없다.

보이는 세계는 사실 의심해야 한다.

내 눈에 보이는 게 다인지 내 눈에 보이는 것들의 의미는 무엇인지....

믿음이란 보이지 않으니까 필요한 거다.

보이지 않는 뭔가가 있음을 믿자.

그리고 내 삶의 지평과 시야를 넓히자.

지금까지 본 것만 가지고 살다 죽으면 재미가 없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