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 5
박완서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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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문날의 삽화

핏줄이 뭘까? 박완서의 글에서 반복되는 이야기,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안 되는.... 특히나 가족앞에서는. 그런 내가 두려운. 그래서, 가끔은 내 마음 속을 들킨 듯 하다. 그녀를 느낄 수 있다.

 

2. 저문날의 삽화

1980년대 후반. 젊은 대학생들 가운데 운동권이 아니면 바보라는 이야기가 떠돌던 그 때. 어떤 식으로도 작가는 운동권과 인연을 맺었을 것이다. 그 가운데는 제자의 남편처럼 철저하게 이중적이고, 비열한 운동권도 있었을 테지. 운동권 안에는 실제로 이념보다는 권력에 집중하는 사람도 많으니...

 

3. 저문날의 삽화

계급이 사라진지 어언 오래라지만 사람들 사이에 여전히 계급이 존재한다. 가진자가 주인이고, 가지지 못한 자는 알아서 기는 그런 사회다. 우정과 배려와 동정과 선심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하늘아래 사람이라면 모두가 똑같이 평등하다는 그 천명을 왜 자꾸 잊게 되는거지?

 

4. 저문날의 삽화

자동차를 운전하는 남편. 이 글을 썼던 시기가 작가의 아들의 교통 사고 다음인지, 그 전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이라면 앞날을 예지했던가, 뒤라면 아픔을 글로 승화했던가, 그 두 경우 다, 감탄스럽다. 

 

5. 저문날의 삽화

새로 지은 집 이야기. 그리고 전화. 교통사고.

 

6.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

지금이 딱 그렇다.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진실이 어지러운 거짓들 사이에서 고사하는..... 모두다 같이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닫는. 아!

 

7. 가.

예전엔 그랬지. 집 한채 가지고 있으면 몇대가 살았지. 우리 어머니 때에만 해도 그랬지. 터잡고 벽돌 쌓아 올려 집 만들고, 늘려가고, 세 주고, 하숙 치고, 그러면서. 집이 곧 목숨이었지.

 

8. 우황청심환.

손님과 생선은 3일만 지나면 냄새가 난다고 그랬다지. 어느날 찾아온 중국 친척. 그리고 은퇴. 작가가 계속 묻는 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인 듯.

 

9. 여덟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

죽어가는, 죽기전 남편의 모습을 잔잔하고도 아프게 담아 내고 있다. 이렇게 차분히 써 내려 갈 수만 있다면 슬픔도, 분노도, 회한도 다 녹아 내릴 듯 하다.

 

10. 오동의 숨은 소리여

아들 내외와 함께 사는 시아버지. 가족 안에서 진실이 가장 드러나기 어려울 때가 있다.

 

11. 티타임의 모녀

위장 취업한 운동권 남자와 결혼한 여자와 그 엄마. 엄마는 파출부. 그들이 살아가는 답답한, 참으로 답답한 현실. 돈, 명예, 지위 같은 것들로 치장한 한심한 인간들... 중요한 게 뭐냐고? 왜 그렇게 살아야 하냐고?

 

12.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13. 가는 비 이슬 비

이 역시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세심하고 적나라한 고찰이다. 사랑하여 온갖 시련을 극복하고 결혼했지만 결국 아내가 처녀가 아니라는 막연한 의심 때문에 파국으로 이른 결혼. 결혼을 해도, 혼자 살아도 스스로 당당하지 않으면, 불행일 수 밖에 없는. 행복한 삶을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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