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메테르 Green Tomato(그린 토마토) - 30ml
데메테르
평점 :
단종


향기를 색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데메테르의 그린토마토 향은 연두와 진초록 사이 어디쯤에 있는 푸른색일 것만 같다. 너무나 달콤하고 풋풋해서, 어린 시절에 솜사탕에 얼굴을 파묻고 있으면 나던 그 달콤한 설탕 알갱이가 절로 떠오른다.

두어 달 전에 알라딘에서 처음 데메테르 향수를 보고 너무 신기해서 친구 생일에 토마토 향을 사준 적이 있었다. 심플한 용기 속에 담긴 달콤한 토마토 향을 내내 킁킁거리며 향수 하나가 사람의 기분을 참 좋아지게 한다, 신기해했다. 토마토 향이 가지에 주렁주렁 잘 익은 토마토의 달콤하고 완숙한 느낌을 준다면 그린토마토는 한창 햇볕을 받으며 탱탱하게 여물어가고 있는, 초여름 햇살을 가득 품은 덜익은 토마토의 풋풋한 느낌이다.

아쉬운 점이 두 가지 있다면 향이 그닥 오래 가지는 않는다는 것인데, 아마도 데메테르의 향수들은 향기를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기보단 뿌리는 사람을 즐겁게 하고 만족시키는 데 더 주안점을 둔 제품들이 아닌가 싶다. 또 한 가지는, 이전에 친구와 어머니에게 토마토와 프리지아 향을 선물하면서 샘플로 받은 웨트가든이나 허니서클 등과 비교할 때 그린토마토는 알콜 냄새가 좀 심했다는 점이다. 처음 두껑을 열자마자 별 생각없이 코를 갖다대고선 코가 매워서 아찔했다. 그린토마토 향 자체로는 나무랄 데가 없지만 데메테르의 여러 향들을 조금씩이나마 경험해본 사람으로선 그린토마토보다는 토마토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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