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스터라면 영화 <스모크>와 소설 <달의 궁전> 정도를 접해봤을 뿐이지만, 독특한 매력을 지닌 소설가라는 점은 작품 하나만 읽어봐도 누구나 공감할 듯.뉴욕에 살고 있고 대학 교수이기까지 한 베스트셀러 작가의 무명시절 지지리 궁상떨던 얘기라니, <달의 궁전>에서 그 리얼한 노숙자 생활 묘사가 어디서 비롯됐는지 이제 알겠다. 글쓰는 일로만 먹고살 수가 없어 카드게임 한벌로 대박을 꿈꾸던 시절의 간절함. 이제 가난과 곤궁에서 벗어난 작가는 그때 그 시절의 꿈과 상처를 이렇게 풀어내고 보다듬는다. 하지만 나는 아직 가난과 곤궁 속에서 숨쉬는 작가지망생이라 그런지 이 모든게 마냥 부럽기만 할 뿐. ^ㅠ^우리말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