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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뱃속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 - 2009년 3월 고도원의 아침편지 추천도서
이케가와 아키라 지음, 김경옥 옮김 / 샨티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어떤 말이나 어떤 일이든 이 사람이 하는 거라면 믿을 수 있다! 살면서 이런 사람을 만나는 건 매우 커다란 축복이다. 나한테는 그런 출판사가 하나 있는데 '샨티' 출판사가 그렇다. 여기서 내는 책은 무엇에 관한 책이든 다 내 마음에 들었고, 들고, 앞으로도 들 거다.
이케가와 아키라, 라는 일본의 산부인과 의사가 우연한 기회에 어린 아이들의 기억을 조사하다가 아기들이 의외로 출산 당시의 기억을 많이 갖고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은 평범하게 서구식 의료 교육을 받은 의사가 아기들의 기억에서 힌트를 얻어 점차 자연 출산과 자연 치유의 힘을 믿게 된 이야기를 쉽게 풀어놓은 것이다.
나만 해도 갓난쟁이 때 할머니와 고모가 고무 대야에 물을 받아놓고 나를 목욕시키던 기억이 있다. 사자 모양으로 생긴 노오란 베이비샴푸통(뚜껑은 빨간색)과 매콤한 샴푸 냄새, 할머니가 나를 들어 통 안에 앉히던 기억, 코에 물이 들어와서 괴롭던 기억 등등. 가끔 나조차믿기 힘들 정도로 놀랍긴 하지만, 그것은 엄연히 내 기억의 일부이다. 그래서 출생 당시를 기억한다는 아이들이 얘기가 결코 거짓말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뱃속의 아이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고, 태어나자마자 곧장 안아주라는 이야기는 매우 설득력이 있었다. 또 아이가 부모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부모를 선택해서 온다는 얘기, 환생한다는 얘기도 감동적이었다.
첫 임신을 한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샀다가 내가 먼저 읽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