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전쟁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10
로버트 코마이어 지음, 안인희 옮김 / 비룡소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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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미국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랄까. 아니다 이게 먼저 나왔으니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한국판 '초콜릿 전쟁'인게 맞겠다.

제리,라는 작고 약한 신입생이 부패한 학교와 또, 그 학교의 묵시적인 승인 하에 아이들을 위협하는 지하조직(야경대)에 대항해 학교 기금 마련을 위한 초콜릿 판매를 거부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결국 제리는 교감선생의 묵인 하에 지하조직 아이들에게 죽도록 두들겨 맞고 자신이 속한 현실에 굴복한다는, 다소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결말을 담고 있는 청소년 소설이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미국의 베트남 참전 문제와 히피들의 평화운동 등이 사회적으로 대두되고있던 시기를 트리니티 고등학교라는 작은 세계로 축소해 빗대고 있다. 작가의 중심생각은, 인간 개개인은 선한 의지를 가진 개체지만, 그 개체들이 악에 대해 입다물고 자신의 안위만 돌볼 때엔 결국 그 악에 힘을 실어주는 셈이라는 것. 고로, 진실이 아닌 것에 대해선 진실이 아니라고 앞장서 말하진 못할 망정 진실이 아닌 일에 침묵함으로써 동의해버리는 익명의 군중이 되지는 말자는 거다.

이 책이 30년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고있는 것은 아마도, 그때나 지금이나 세상이 별반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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