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혼란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 깊은샘 / 1996년 11월
평점 :
품절


발자크, 에라스무스, 카스텔리오의 전기와 '광기와 우연의 역사'같은 책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슈테판 츠바이크의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그의 소설이 다른 작가들의 것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인간 속에 숨어있는 광기와 폭력적인 본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있는 그대로'를 드러낸답시고 남의 환부를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몇몇 작가들을 혐오하지만 츠바이크에게는 그래도 그런 사람들을 따뜻하게 보다듬는 시선이 있다.

모두 다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시각적인 묘사도, 내러티브도 훌륭하다. 특히 '달밤의 뒷골목'을 감싸고 도는 아우라는 묘하게 마음을 끌어당긴다. 나 또한 가학과 피학을 동시에 즐기는 본성을 지닌 인간이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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