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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로 가는 길
앙드레 말로 지음, 김붕구 옮김 / 지식공작소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인간의 죽음은 '목숨이 끊어지는' 그 순간이 아니라 자신이 '전락'한다고 느끼기 시작할 때부터라는 말. '죽음은 없고, 다만 죽어가는 내가 있을 뿐'이라는 말.
페르깡과 끌로드, 두 사람이 함께 고민하고 극복하고자 했던 것은 그야말로 '언젠가는 개종해야 할 젊음이라는 종교' 안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닐까. 그들에게 가능했던 그 모험이 부럽다. 조각을 향해, 친구를 향해, 죽음을 향해-
헤밍웨이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떠올리게도 하지만 같은 서양 사람이라도 미국과 유럽은 이런 미묘한 차이가 있는 모양이다.
아시아를 '정복'하려 했던 서양인의 관점이 전쟁으로 예민해진 내 신경을 긁는 통에 썩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발견이 있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