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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료된 여행자
레스코프 지음, 김진욱 옮김 / 생각하는백성 / 1999년 9월
평점 :
절판
이야기체(설화체)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 레스코프의 1872년작. 일반적인 1인칭 형식과는 달리, 화자가 속하는 사회 계층 특유의 말투나 어휘가 극단적으로 살아있다.
나는 도스토예프스키와 체홉을 비롯한 러시아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좋아한다. 프랑스의 우울함과 몽상적인 내면, 독일의 건조함, 영국이 가진 이성과 환상의 조합, 캐나다의 광활함과 자연에 대한 순응- 모든 것이 흥미롭지만 러시아의 질박함만은 러시아 문학이 아니고선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춥고 거친 땅에서 보드카심(우리에겐 '밥심'이듯이)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거칠것 없는 태도.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한 달관. 그들의 단순 명쾌함은 부러울 정도다.
그러고보면 레스코프의 '매료된 여행자'의 주인공 이반 푸랴긴은 카잔차키스의 '조르바'하고 닮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