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분석 입문 한나래 시네마 9
프랑시스 바느와 / 한나래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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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봄에 읽었던 책인데, 얇아서 가지고 다니며 읽기에 만만할 것 같아 다시 집어들었다. 쉬운 이야기를 어려운 말로 써놓은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두고두고 기억해 둘만한 신선한 관점들이 있어 읽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개봉되었던 '안개속의 풍경'이나 영화광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있는 히치콕의 '레베카'같은 작품 분석의 예는 흥미진진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정작 이 책에서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구절은 '영화 분석'과 관계된 말이 아니다. 그것은 글쓴이의 에필로그 중 한마디였는데,

「사람들이 말하는 재능이란 것이 흔히는 어떤 방법적인 작업 덕에 쌓이고 작동된다는 점만은 지적하고 싶다. 재능은 방법을 제쳐놓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게 해주는 것이다.」

영화 분석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꾸준히 보고 분석해내는 작업 이후에야 '인상적'인 감상의 차원을 넘어 '분석적' 감동에까지 다다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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