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전집 양장 세트 - 전9권 (2판) - 일러스트 500여 컷 수록 셜록 홈즈 시리즈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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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문고판으로 읽었던 셜록홈즈 전집. 그때만해도 내 이상형은 홈즈처럼 지적이고 샤프하면서 예술가적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었다. 초등학교 시절의 나 또한 사립탐정을 꿈꾸기도 했었다. 홈즈 전집이 다시 나왔단 얘길 들었을 때, 꼭 한 번 다시 읽어보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생일선물로 전집을 다 받았고 지난해 추운 겨울밤은 홈즈와 보내는 시간으로 지루한 줄 몰랐다.

초등학교 때 보던 책들을 지금 다시 보았을 때 그만한 감동을 다시 주는 책은 참 드물다고 생각한다. 홈즈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늙지도 변하지도 않고 거기 있었다. 다만 세상의 때가 타고 좀 더 영악해진 내가 이쪽에 서 있었을 뿐. 귀곁에나마 포스트모더니티에 대한 풍월을 알고나서 읽은 터라, 모더니티에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가득찬 코넌도일의 글은 자기 시대에 대한 자신감으로 읽혀서 무척 보기 좋았다. 나도 내 시대에 대해 이렇게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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